중소기업과 농어업인을 위한 창조적 판로 개척을 주도하고 있는 공영홈쇼핑이 지난 1일 청정 경주 농·특산물 등의 상품홍보와 판로확대를 위해 경주시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지진 등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등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경주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서다. 이날 협약 체결을 위해 한달음에 경주로 달려 온 이영필(61)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를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배경과 지원방안, 홈쇼핑 입점 방법 등에 들어봤다.
-공영홈쇼핑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경주시민이 다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공영홈쇼핑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공영홈쇼핑은 우리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물의 판매와 홍보를 확대하고자 정부 주도로 설립된 TV홈쇼핑입니다. 정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 그리고 농협과 수협 3곳이 주주로 참여했습니다. 국내 홈쇼핑 가운데 유일하게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만을 100% 취급한다는 점에서 기존홈쇼핑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판매수수료율이 크게 낮은 것도 공영홈쇼핑의 차이점입니다. 기존 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4%인데 반해, 공영홈쇼핑은 평균 23%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중소기업과 농·어민의 입점(판매)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예컨대 협력사가 1억원을 판매한다면 타 홈쇼핑사는 평균 3400만원을 받는 반면, 공영홈쇼핑은 평균 2300만원을 받는 셈입니다. 이는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집니다. 협력사는 공영홈쇼핑에서 판매수수료율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마진에 여유가 생기고 이는 판매단가 인하 효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타 홈쇼핑과 달리 방송횟수를 보장하는 것도 공영홈쇼핑 만의 차별점 중 하나입니다. 매출 실적에 민감한 일반 홈쇼핑과 달리 모든 협력사에 최소 2~3회 방송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방송의 실적이 저조하더라도 협력사의 재고 문제를 덜어주기 위한 조치입니다. 또한 공영홈쇼핑은 창의혁신상품 등 창조경제 유통채널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모임인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시로 공동의 상품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공영홈쇼핑은 이 같은 노력으로 중소기업과 농·어업인을 위한 창조적 판로 개척을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상생협력 유통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영홈쇼핑이 개국한지 1년을 넘어섰습니다. 그동안의 운영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홈쇼핑 업계 후발 주자임에도 전 직원이 합심해 판로가 어려운 중소벤처기업 상품과 농축수산물의 성공적인 판로 지원 및 육성에 매진했습니다. 개국(2015년 7월 14일) 후 1년 동안 6147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1년간 중소벤처기업 그리고 농어업기업 상품 6000억원 이상의 판매를 담당한 셈입니다. 특히 판매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7.13) 판매액(3954억원)은 지난해 하반기(2193억원) 대비 80% 이상 증가했습니다. 올해 판매목표는 7000억원으로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과 수입 제품은 취급하지 않으며, 20번대 C급 방송채널을 활용하는 불리한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 의미가 큽니다.
-경주 지역 경제가 침체돼 있습니다. 공영홈쇼핑이 추구하는 방향과 경주시와의 상생 방안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TV홈쇼핑으로서 공영홈쇼핑의 지속성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을 적극 챙기려고 합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창조경제상생협력단을 발족했습니다. 제가 직접 단장을 맡아 전국에 산재해 있는 창의혁신상품, 특산품 등을 발굴할 것입니다. 이번에 경주시를 방문해 협약을 맺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우수 상품 발굴 일환입니다. 공영홈쇼핑은 100% 중소벤처기업 상품과 농수산물로 편성합니다. 경주시의 중소벤처 상품뿐만 아니라 농수산물에 대해 기대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공영홈쇼핑은 지역 MD를 지정해 지역의 우수한 농작물 및 특산품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주 기업이나 농어민이 TV홈쇼핑 진출에 관심을 보일 듯 합니다. 과연 어떤 상품이 TV홈쇼핑에서 인기를 끄나요?
제가 생각하는 TV홈쇼핑 우수 상품은 생산자의 ‘진심’이 담긴 상품입니다. 그리고 방송 특유의 시연성, 상품을 잘 소개하는 스토리텔링이 결합돼야 합니다. 진심이 고객에게 전해지기 위해서는 생산자가 고객에게 이 상품의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고객들은 상품의 진정성을 알아줍니다. 시연성과 스토리텔링은 TV홈쇼핑이기 때문에 강조되는 것입니다. 시연성은 고객에게 이 상품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상품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죠. 스토리텔링은 상품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소벤처 그리고 농어민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땀과 노력의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공영을 통해 전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진심, 시연성 그리고 스토리텔링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을 때 고객은 감동하고 지갑을 열게 됩니다.
-홈쇼핑 입점 절차 등이 까다로워 어려워하는 중소기업과 농어민이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입점 절차는 어떤지요?
홈쇼핑 입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상품입니다. 일반 중소기업이나 농민들이 가공식품 등을 만들려면 고객이 찾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같은 점에 취약한 면이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 설득하고 코칭, 마케팅 기술 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양질의 생산자를 발굴하고 이들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영홈쇼핑 설립 취지이기도 합니다. 공영홈쇼핑 입점 절차가 까다롭다고 판단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농산물팀, 가공식품팀 등 각 분야의 MD들이 상세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신상품 제안이 접수되면 시연성, 스토리텔링, 가격, 트렌드 등 내부품평회를 거쳐 소비자 상품평가위원회를 열고 판매가능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어 품질검사를 거쳐 협력사 등록과 계약을 체결한 뒤 방송·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같은 절차에 대한 안내창구는 언제나 개방돼 있습니다.
-경주시와는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있으시다면?
경주는 신라 천년의 도읍지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만큼 뛰어난 관광 인프라는 물론이고 오랜 역사만큼이나 활용 가능한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뛰어난 제품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브랜드와 스토리텔링’이 조화롭게 맞물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 지원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끝으로 부탁하실 말씀은
공영홈쇼핑을 경영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판로에 대한 간절함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들 중소벤처기업과 농어민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영홈쇼핑의 사명이 중소기업과 농어민들과 창조적 판로 개척을 통해 국민 경제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우리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농어민을 돕기 위해 설립된 회사입니다. 경주에도 많은 중소기업인들과 농어민께서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못 찾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분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언제든지 공영홈쇼핑의 문을 두드려주십시오. 저희 임직원은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상담하고 돕도록 하겠습니다.
경주출신 이영필 대표이사는 “지진 소식을 듣고 가슴이 많이 아팠다”며 걱정섞인 말부터 꺼냈다. 모량초, 경주중, 경주공고를 졸업한 이 대표는 동국대학교 무역학과,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IGM 세계경영연구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이듬해 초 제일제당으로 배치돼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2001년 CJ제일제당 상무와 2004년 CJ오쇼핑 상무를 거쳐 2010년 CJ프레시웨이 부사장, 2013년 동부팜가야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2015년 5월 11일 공영홈쇼핑 주주총회를 거쳐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최근 지진과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 경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주지역 농축수산·특산품의 홍보와 판로확대를 위해 농가와 기업 그리고 경주시와 함께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협약을 위해 김석기 국회의원이 200여 개의 경주 농축수산·특산품을 소개하는 등 끊임없는 설득과 노력으로 경주를 위한 일에 함께하게 됐다”며 이번 협약 체결의 배경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