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흰 지팡이의 날’ 행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아빠의 청춘’을 흥얼거렸다. 바이올린으로 연주된 아빠의 청춘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무대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이는 바로 초등학생 이승우 어린이다. 능숙하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승우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앞을 볼 수 없다. 손가락의 감각으로, 귀로 소리를 들으며 연주한다.
이혜진(모친) 씨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 해주기 위해서 승우에게 바이올린을 시켰어요. 바이올린을 가르쳐주는 선생님도 승우가 소리를 듣고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니 음악을 진지하게 권했습니다. 하지만 승우가 원하는 것을 해주게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죠. 강요하진 않을겁니다”라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승우의 꿈은 의사다. 승우가 의사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뉴스를 통해 접한 소식들 때문이라고 한다.
“뉴스를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생명을 잃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의사가 되면 많은 그런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엄마는 제가 외교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전 의사가 되고 싶어요(웃음)”
꿈을 이야기 할 때 승우의 모습은 웃음으로 가득하다.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11살 개구쟁이의 모습이다.
“저의 장점은 밝고 잘 웃는 것인 것 같아요. 옛날에는 친구들이 놀리면 힘들고 그랬는데, 이제는 제가 먼저 배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천진난만하게 웃지만 아직은 11살 어린이. 친구들이 조금 짓궂게 대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던 승우. 스스로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제가 배려하듯이 사람들도 제가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조금만 배려해줬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다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요(웃음)”
승우는 앞이 보이지 않지만 뭐든지 열심이다. 남자아이라서 운동에 관심이 많고 운동도 곧 잘하는 편이라고 한다.
“수영도 할 수 있고, 농구도 할 수 있어요. 점프도 잘해요. 공부만 잘하면 의사할 텐데(웃음). 언젠가 꿈이 또 바뀔 수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