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지난 22일, 23일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려 9.12 지진 이후 모처럼 경주지역이 활기로 넘쳤다.
첨성대와 봉황대 일원 등에서 천년야행과 함께 신라소리 축제 ‘에밀레전’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경주의 밤을 밝히면서 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22일에는 이색이벤트인 ‘세계 연인의 날’ 행사가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열렸고, 사랑 나눔 건강걷기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관광경주로서의 제 모습을 찾았다.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린 ‘제15회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에는 4000여 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시민이 하나 된 제32회 경주시민체육대회도 성황리에 열렸다.
-천년야행, 안전경주 알리며 대성료, 아름다운 경주의 가을밤 선사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재청과 경북도가 후원한 ‘천년야행’이 안전경주를 알리며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경주의 밤을 밝혔다.
‘천년야행’은 첨성대와 봉황대 일원에서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깊어가는 가을밤 많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하고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야행 프로그램은 야사, 야로, 야설, 야화, 야경, 야식, 야숙 등 7개 테마로 진행됐다. 특히 신라 6촌장들이 화백회의를 열어 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고 나라 이름을 서라벌로 정해 새 시대를 연다는 신라의 유래를 극화한 ‘아! 신라의 달밤이여’와 선무도, 팝페라, 신라 무예 퍼포먼스 ‘화랑의 기백’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또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모든 관광객이 대박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흥부 박타는 날’ 창극과 함께 관광객과 한마음이 되는 대동놀이 ‘12지 마당놀이’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해설사와 함께하는 가을밤 문화재답사와 신라 고취대 퍼레이드, 선덕여왕 첨성대 행차극, 주령구 만들기와 천연기념물 제540호 ‘동경이’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가족단위 체험의 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또한 봉황대 일원에서는 지역의 먹거리를 선보이는 야식잔치와 봉황장터, 공예체험, 거리음악회, 봉황대 행사와 함께하는 경품 이벤트와 시가지 중심상가는 특별 할인행사를 열어 경주의 훈훈한 인심을 선사했다.
-천년의 소리, 신라소리 축제 ‘에밀레전’
통일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 신종을 주제로 한 ‘2016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렸다.
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광부, 경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 축제는 ‘세계의 종 타종 체험’, 경주 유적지를 4D로 체험하는 ‘리얼 4D 큐브 체험’, 40여 가지의 ‘신라문화 체험’ 부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방문객을 맞았다. 특히 에밀레종을 형상화한 4톤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 타종 체험’으로 신라의 혼을 느끼고, 경주의 밤하늘을 밝힌 ‘신라 간등회’는 잊지 못할 추억과 야경을 선사했다.
특별테마 ‘SMART 에밀레전’은 경주 스페셜 영상을 비롯해 불국사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경주 주요 유적지가 4차원 입체 영상 4D로 구현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덕대왕 신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LED 종으로 제작해 신라 왕경을 환하게 밝혔다. 또 ‘신라 간등회(看燈會)’는 한국 전통 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한 행사로 대형 공작등과 용등, 황룡사 9층 모형탑등을 비롯한 5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시와 국악의 만남’에서는 명상음악가 홍순지, 곽홍란 시인 등이 아름다운 시와 노래로 천년고도 경주의 밤하늘을 수놓았으며, 축제 마지막 날에는 퀴즈대회 ‘도전! 에밀레종을 울려라’, 경주 FLYING 공연단의 특별공원, 동국대학교 동아리 학생들의 열정적인 무대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랑 나눔 건강걷기 및 2016 건강 체험 한마당도 열려
지난 22일 황성공원 시민운동장 광장에서 경주시민 3000여 명이 참가한 ‘제13회 사랑나눔 건강걷기 대회 및 2016 경주시민건강체험 한마당’ 행사도 성황을 이뤘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보건소, (사)경주시청년연합회, 경북도지체장애인경주시지회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장애인, 다문화 등 소홀히 하기 쉬운 이웃들과 함께 걷기와 건강 체험을 통해 사랑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시민운동장, 잠수교(성건), 장군교(반환점)를 거쳐 시민운동장에 도착하는 약 5km 코스를 걷기와 함께 건강홍보관, 건강 체험관, 건강증진관 등 17개의 다양한 건강홍보관도 운영됐다.
-천년의 사랑을 재확인한 세계 연인의 날
경주시는 지난 22일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색이벤트인 ‘세계 연인의 날’ 행사를 열었다.
‘LOVE FESTIVAL IN GYEONGJU 2016’를 주제로 천년 전 호국의 염원을 담아 세워졌던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본뜬 경주타워와 양각으로 표현한 중도타워의 특별한 결혼식으로 선포한 세계 연인의 날을 기념해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연인, 가족,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과 희망 나눔 축제가 펼쳐졌다.
경주엑스포의 대표공연인 ‘플라잉’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사랑의 시, 노래, 편지들을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소개했다. 연인들과 다문화 부부, 어르신 부부 등 각계각층의 연인이 참여한 러브퍼즐 세레머니, 하트벌룬 세레머니가 진행됐다.
이어 이도현, 신지희 MC의 진행으로 가수 박상민, 김그림, K-pop퍼포먼스 그룹 비주얼 레이디의 축하공연과 관객 참여형 레크리에이션 게임 등으로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이외에도 캘리그라피 만들기, 사랑의 열쇠 채우기, 연인카드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문화장터 아리랑 난장, 엑스포 상시 프로그램 등 풍성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희망의 발걸음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 성료
경주시가 주관하고 (사)경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경사모, 회장 김정복)이 주최한 ‘제15회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가 지난 22일, 23일 양일간 4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황성공원 일원에서 출정식을 갖고 165리(66km) 풀코스와 75리(30km) 단축코스로 나눠 동궁원, 추령제, 장항사지, 계림숲, 통일전 등 아름다운 경주의 야경을 만끽하며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등 대장정에 올랐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직장동료와 함께, 천년고도 경주를 걸으면서 극기체험을 통해 모두가 강인한 호연지기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9.12 지진 등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됐으며, 역사 속 아름다운 경주의 밤 절경을 담아 인터넷 카페, 트위트, 블로그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안전도시 경주, 활기찬 천년고도’가 전국에 홍보됐다.
-시민이 하나 된 제32회 경주시민체육대회
제32회 경주시민체육대회가 지난 23일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최양식 시장, 박승직 시의장 및 도·시의원, 김석기 국회의원, 이대원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읍면동 선수단 등 경주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서라벌의 우렁찬 함성, 하나 되는 경주시민’이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은 함께 뛰고 달리며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재난에도 굴하지 않고 극복해나가는 굳건한 모습으로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새로운 미래 희망 도시를 여는 열정의 무대를 펼쳤다.
이날 체육대회는 23개 읍면동이 봉황부, 백호부, 청룡부 등 3개부로 편성해 100M, 400MR, 화합달리기 등 9개 종목의 시민화합 경기가 흥겨운 잔치분위기속에서 벌어졌다. 최종 결과 서면이 종합우승의 영광을 안았으며 2위는 외동읍, 3위는 강동면이 차지했다.
또 읍면동선수단 입장식에서 단결된 모습을 보여준 안강읍이 입장상을 차지했고, 열렬한 응원과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준 황성동이 응원상을 수상했다.
최양식 시장은 “가을밤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총망라한 행사에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방문해 천년고도 경주의 면모를 되찾았다”며 “지진과 태풍을 겪으면서도 시민이 단합하고 화합하면서 재난을 극복해 가는 모든 과정이 경주시민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