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원전 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 만들기 위해 학부모들이 공동행동에 나섰다. 영남권학부모행동 경주지역 학부모 30여 명은 지난 24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국민은 지진과 원전 사고에서 안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지진이 집중된 동해안에서 정부와 한수원은 25기 원전 둥 노후 원전 월성 1호기를 비롯해 19개의 원전을 계속 가동하고 있으며 신고리 5, 6호기 추가 건설 사업도 강행할 예정이다”면서 “양산단층과 울산단층이라는 지진 가능성 높은 활성 단층이 분포해 있고 그 주변에 원전으로 즐비해 있는 영남지역의 학부모와 아이들의 공포는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학교의 내진설계 점검 △학교의 지진피해 상황 전수조사 △1급 발암물질 석면천정 교체 △모든 학교 지진대피 매뉴얼과 지진피해 물품 공급과 실질적 훈련 실시 △수명 연장한 노후 원전 월성 1호기 중단 △신고리 5, 6호기 승인 취소 △원전 지진 대피 평가 및 안전점검 공개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진과 원전으로 안전한 사화 만들기 위해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 등 다양한 실천행동을 실천할 계획”이라며 “학부모들은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아영이 엄마 정다은 씨-“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해 용기 냈습니다” 지난 24일 시청 현관에는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곳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안전한 사회를 열망하는 정다은 씨를 만났다. 정 씨는 결혼 6년 차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평범한 주부다. 그는 아이를 위해 용기 있는 엄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제가 이렇게 용감하고 똑똑한 사람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전 대학 나와서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그저 밥만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좋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으며 똑똑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는 결혼 5~6년 동안 아끼고 모아서 꿈에 그리던 아파트를 마련했다. 전망 좋은 곳이었지만 꿈에 그리던 그 집이 무서워졌다고 말한다. “제가 설거지하다 움츠리면 5살 3살 아이들이 ‘왜 지진 났어?’ 하며 현관 앞으로 달려갑니다. 현관 앞에는 배낭이 두 개 있습니다. 지진 대비용이죠. 지난달에는 여름옷이 있었구요. 이제는 겨울옷으로 바꾸었습니다. 금요일이 되면 집에 있기 무서워 아이들과 집을 떠납니다” 그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용기 내 행동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지키는 것이라 강조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앞으로 아이를 위해 행동하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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