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열심히 노력해 예쁜 케이크가 만들어져 더 좋았죠. 저도 하는데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밝은 미소를 띠며 차근차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현희수 학생은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다. 조금 느린 말과 신중한 언어 선택으로 대화에 조금 시간이 지체되지만 그저 배움이 좋다는 평범한 학생이다. 그는 제22회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지적장애) 분야에서 은상을 차지했다. 그는 1학기때 영남지역 대회에서 우승해 지역 대표로 전국 대회에 출전했다. 불과 1년 전 제과제빵을 배워 전국대회에서 이뤄낸 성과다. 지적장애 학생이 제과제빵 분야에 도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섬세한 손기술과 대회 규정에 맞는 청결성, 5시간 동안 진행되는 대회 시간 등 인내심과 집중력이 필요한 제과제빵 대회는 큰 도전임 셈이다. 경희학교 김민지 교사는 “전국에서 제과제빵 지적 장애 부분 출전자가 다른 분야에 비해 출전자가 현저히 적은 이유도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면서 “희수 학생이 대회에 참가해 시간 안에 작품을 만들어 내고 좋은 성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배우려는 열정 덕분이다”고 말했다. 현희수 학생이 제과제빵을 배우게 된 계기는 일 년 전 선생님의 추천 덕분이다. 현 학생은 처음이라 많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배우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제가 빵을 만들 수 있어 기분 좋았어요. 또 직접 만든 빵을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어 좋았죠” 직접 만든 빵을 먹는 즐거움은 올해는 느낄 수 없다. 당뇨 판정을 받아 마음껏 빵을 먹지 못하지 때문이다. 현희수 학생에게 희망이 있다. 보통 사람과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을 가지는 것.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어요.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입니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싶어요. 평범한 사람처럼 일하고 퇴근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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