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손영조(63·인물사진) 씨가 시집 ‘치자나무’로 국보문학에 등단해 화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상을 세우고 그 이상을 달성하며 또다시 새로운 이상 실현을 향해 노력하는 존재다. 집중하고 행동하면 기회는 새의 날개를 단다. 무기력, 게으름을 버리고 관심, 끈기, 열정 기다림을 가진 만학도 손영조! 그는 잔잔하게 사람을 감동시켰다.
55세에 한림야간중고등학교를 7개월 만에 졸업하고, 57세에 동국대 경주캠퍼스 국어국문학과 입학, 정규학사과정을 수여하고 조경기능사 자격까지 취득한 그는 경주문예대학에 입학한지 3년 만에 첫 시집을 펴냈다.
치자나무는 인생의 꿈을 1부로 만학의 꿈, 낙엽에서 꽃을 보다, 꽃 이야기, 그리움의 엽서들, 그리고 제6부 문학의 길이라는 주제로 시인의 삶을 그렸다.
장미꽃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수수하지만 단아하고 향기가 났었지/ 여름 내내/ 겸손하고 검소하더라/ 가을바람 스산하고/ 단풍 옷 수놓을 때/ 주홍빛 결실을 보내왔구나/ 샛노란 저고리 빛깔로 돌아왔구나/ 그 향기 백년이 가도 변치 않을 거야/ 초례청의 백년해로 언약처럼/
제4부 꽃 이야기 중 ‘치자나무’를 비롯해 81편의 시는 나름의 빛깔과 향기를 내보이고 있다.
손 시인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봄꽃보다 아름다운 가을단풍을 즐겼고 인생이모작의 꿈을 이루기까지 긴 여정을 서투르지만 가식 없이 시의 형태를 그렸다. 인생 한 바퀴 돌고 다시 도는 여행길에는 오직 자신을 위한 문학으로 채워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종섭(시인. 한국문협 전 부이사장)은 “손영조 시인의 주된 소재들은 시인의 일상에서 찾아내어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며 꾸밈없는 진솔이 읽는 재미와 감동을 유발하고 있다”며 “문학적 에너지원은 연민과 열정에서 비롯되고 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예민한 감정선을 자극한다”고 해설했다.
경주가 고향인 손 시인은 월간 국보문학 시 부분 신인상, 동국백일장 장원 등의 수상경력과 경주행단문학회원으로 지역사회에 시 읽어주기 등 봉사활동을 조금씩 전개하고 있다. 만학도로 이제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자신만의 빛깔을 입히고 그려낸 모습,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간직된 ‘가슴 뛰는’서정적 아름다움을 어떤 마음으로 소통하고 교감하게 될까?
윤태희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