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유교의 음식과 함께 경주인이 즐겨 먹던, 대대손손 전해 내려오는 경주 전래의 재료들로 요리 경합을 펼치는 대회 한마당이 펼쳐졌다. 가장 경주다운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가장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음식이라는 기치아래 치러진 대회였다. 결실의 계절을 맞이해 지난 2일, 유학의 요람인 경주향교 명륜당에서는 성균관여성유도회 경주지부가 주최하고 경상북도,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향교 등이 주관하는 제4회 신라전래음식 경연대회가 시민과 전국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전국의 요리 대가들이 모여 총 50여 작품이 기량을 맘껏 뽐낸 이 날 출품작들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라전래음식 및 손맛 자랑을 한 완성된 요리로 예선을 거쳐 1인 1종(1차 서류심사 후 출품)에 한한다. 채점기준으로는 향토성 20%, 식감10%, 미감10%, 예절10% 등이었다. 이 날 신라전래음식경연대회 수상자 내역은 다음과 같다. 첨성로에 사는 최정은씨의 ‘태종무열왕릉 3품찬’이 일반부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금상에는 탑리1길에 사는 이영욱씨의 ‘껍질편육 (한우돈배기)’가, 은상에는 현곡면에 사는 장순기씨의 ‘시래기밥한상’ 등이 수상했다. 학생부 부문에서는 삼성예술고에 재학중인 김동혁 학생의 ‘잡채쌈말이’ 가 금상을 차지했다. 일반부 대상 수상자인 최정은(48) 씨는 외식 경영 박사 과정을 전공한 이다. “자료가 많고 스토리가 많은 경주의 신라 음식에 대해 널리 부각하고 알리고 싶었다. 한식이 세계화되고 있는 차제에 음식으로 관광자원화 시키고 싶었다. 최 씨의 출품작은 태종무열왕이 꿩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스토리에 기인해 꿩고기로 3품찬을 만들었다. 꿩 가슴살로 육포를 만들고 조청과 깨, 은행 등으로 버무려 꿩찜을 하고 꿩을 다져 육전으로 만드는 요리를 선보여 대상을 거머쥔 것. 최 씨는 “신라 전통의 음식을 재현하기 위해 양념까지도 신라당시 것들로만 한정해 사용했다. 가장 신라적인 요리로 왕이 즐겨 먹었던 ‘왕의 요리’다. 이를 스토리텔링해 관광자원화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이 대회를 후원한 경주향교 이상필 전교는 “이 대회는 경주지역(신라)의 전래 음식 중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숨은 음식을 발굴하고 점점 잊혀져가는 향토음식의 맛과 특성을 찾아 이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개최하고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없다고 흔히들 지적을 한다. 신라 음식을 고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고 경주 토박이들이 먹던 음식이 신라 음식이라는 전제하에 이를 특성화 해, 표준식단화하고 대표성을 지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이 대회 근본 취지이누 것이다. 이후 경주다운 식단으로 표준화하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대회 결과물들을 구체화하고 활용하는 데 의의가 있으며 상용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일반적인 상용화는 어려울 수 있지만 내빈용이나 귀빈용으로 활용하고 명맥을 잇자는 취지”라고 했다. 이를 위해 출품자 각각의 레서피(어르신들이 많아 구술을 옮기기도 하고 며느리들에게 전수해 옮기기도 함)를 받아 매년 책자화 하고 있다고 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