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란 과거로부터 이어온 것으로 현대의 문화 창조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예절이란 평생 동안 공부해야 하는 것이고,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주전통예절원 윤정수 원장의 말이다. 교직생활을 정년퇴임하고 자신이 받은 많은 도움을 지역의 사람들에게,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2013년 경주전통예절원을 시작했다.
선인들이 남긴 관·혼·상·제례의 의식에 담겨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정신을 찾아 실천하고 발전시켜 후세에게 물려주는 것을 공부의 목표로 삼고 우리의 전통예절을 전하고 있다.
전통예절을 배우는데 자격은 필요없다. 우리의 전통예절에 관심을 가지고 바르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경주전통예절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전통을 고리타분하게만 여기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격식이나 형식이 간소화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전통보다는 다른 나라의 전통에 대해 공부하고 다른 나라의 전통에서 멋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을 글로벌 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주전통예절원의 생각은 다르다. 바로 우리의 전통예절을 글로벌화 시키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예절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닙니다. 전통예절 안에 삶이 녹아있고, 자신의 삶을 품격있게 만들어줍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쓰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예절을 확실히 알고 난 후에 다른 나라의 전통을 받아들여야 올바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주전통예절원은 우리의 전통과 예절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학생들에게는 전통성년식, 관례, 계례의 의식진행과 교육을 하고,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에게는 전통혼례, 또는 회혼례(결혼60주년을 기념해 다시 결혼하는 것) 등의 의식을 진행해준다. 모든 교육활동과 체험은 무료로 진행된다.
경주전통예절원은 4년여 간 지역에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우리지역이 아닌 타 지역의 사람들도 전통예절을 배우러 경주전통예절원을 찾는다.
“타 지역의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전통예절을 배우러 많이 방문합니다. 하지만 젊은 층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최근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부각되고 있습니다. 가정교육은 어렵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입니다. 부모가 예절을 중시하며 행동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우리의 전통예절은 고리타분 한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후세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