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웰(John Powell)의 저서 은 음악이 숨긴 것들과 과학이 보여 줄 수 있는 음악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며, 음악의 진실을 과학적인 해석으로 접근해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음향학을, 노팅엄대학교와 스웨덴 룰레아대학교에서는 물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일상에 늘 함께 하는 음악을 과학적으로 바라보고 그 원리를 다양하게 해석해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인 는 이를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존 파웰은 이 책을 왜 집필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음악을 심리학과 과학으로 해석해 기본원리부터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의 집필 이유는 책의 서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리가 어떤 것을 정말 좋아하고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표현한 저자는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악이라고 말한다. 음악은 이해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어도 즐길 수 있는 과학의 결과물이다. 존 파웰은 책의 전편에 걸쳐서 우리가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음악의 여러 부분을 섬세하게 언급하고 인지시키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음악’과 ‘과학’이라는 큰 의미를 지닌 단어가 책의 제목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힘든 편일 수 있다. 더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저자는 “당신이 ‘반짝 반짝 작은별’과 ‘즐거운 나의 집’ 이 두 노래를 따라 부를 수만 있으면 이 책은 이해가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음악은 우리 뇌에서 언어보다 넓은 부위를 차지하며, 생활 곳곳에서 우리는 음악과 함께 호흡해 나오고 있다. 또한 모든 사물에는 음악이 존재하며, 음악을 활용해서 더 큰 가치를 이루기도 한다. 더해서 사람은 음악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느끼고 치유받기도 한다. 빠른 템포의 음악 속에서 우리는 흥분을 느끼며, 느린 단조의 음악을 들을 때 감정의 선은 가라앉기도 한다. 존 파웰은 책의 서두에서 “음악은 100%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음악의 창조적인 면의 밑바탕에도 엄연히 논리가 존재하고 공학과 물리학의 법칙이 작동한다.”고 정의를 내리며 음악에 대한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전달한다. 그는 “누군가를 자극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소리”라고 음악에 대해 또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음악을 표현하는 악기에 대해서 “통제된 방식으로 음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된 장치일 뿐”이라고 언급했으며, 음악을 만드는 이들에 대해서는 “손가락의 움직임이나 폐의 힘을 활용하여 무언가를 고정된 주파수로 진동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빠른 템포의 음악’에 대해서 저자는 “템포와 음량, 음높이가 증가한 음악”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며, ‘소리의 원리와 그것이 사람에게 전달되는 과정’과 ‘악기들이 소리를 만들어내는 원리’, 그리고 ‘악기마다 소리가 다른 이유’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습적인 측면이나 학문적 측면으로 음악에 접근할 때 일반인들이 갖게 되는 거부감과 부담감을 확실히 감소시키는 일련의 수식과 예제 역시 함께 보여준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팝이든 헤비메탈이든 고전음악이든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하나의 악기를 따라가면 감상의 즐거움이 커진다. 가령 팝송을 들으며 베이스기타 선율을 흥얼거려 보라. 이어 다른 악기를 따라가 보라. 이렇게 하면 음악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조언도 더했다. 많은 것들이 여전히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우리 곁에서 신비로움을 더하는 시대이고 시기이다. 음악이 숨기고 있는 것들을 과학으로 보여주는 세상이 담긴 존 파웰의 처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에 숨겨진 것들을 조금만 더 인지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더 크고 깊게 다가오지 않을까. --------------------------------------------------------------------- 고종석은? 현재 고음질 음악서비스 사이트인 그루버스의 콘텐츠&마케팅 사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과 여성가족부 청소년유해매체물 음악분야 심의분과위원, 월간 재즈 피플(Jazz People), 파라노이드(Paranoid), 벅스(Bugs) 스페셜, 음악취향Y 등에서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음악 산업과 관련해서 음반사 인디(INDiE), 뮤직디자인, 갑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했으며, SBS와 서울음반 등에서 음원 유통과 DB구축, 마케팅을 담당했다. 음악평론에 관련해서 월간 록킷(ROCKiT) 편집장을 거쳐 서브(Sub), 핫 뮤직(Hot Music), GMV, 오이 뮤직(Oi Music), 씨네 21 등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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