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체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지진피해에다 현대차 파업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9.12 지진이후 지진 관련 피해 신고 접수한 기업체는 240여 곳으로 집계됐다. 피해금액 총 118억으로 이중 피해 금액이 제일 큰 곳은 외동에 위치한 `I`기업으로 14억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I’ 기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회사들은 벽체 균열이나 내부 장비 파손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규모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게 기업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피해 접수가 오히려 기업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접수를 꺼린다는 것. 지역 기업 관계자는 “정밀 기계 관련 기업들은 지진으로 기계가 비틀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불량품이 생길 확률이 높아져 대기업에서 물량을 줄일 수 있다”면서 “물량이 줄어들까 오히려 쉬쉬하며 숨기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 집계 누락은 물량 문제와 더불어 피해 보상 관련 접수 제한과 보상규모와도 연관있다. 일부 업체는 피해 접수 자체가 되지 않거나 피해 접수를 해도 기업체는 보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기업 관계자는 “지역에 대기업보다는 중견 기업과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지만 중견기업은 피해 보상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다. 또한 피해를 접수해도 보상도 어렵고 피해와 관련해 검사를 받는 등의 번거로움으로 접수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시에 집계된 피해 업체들은 대부분 외동지역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다. 지역에는 1800여 개의 제조업체가 가동 중으로 이중 외동지역에 800여개의 자동차 관련 부품업체들이 몰려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진으로 입은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자동차 파업이라는 된서리까지 맞게 됐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파업은 고스란히 지역 부품 업체들에게 전가된다. 현대차는 협력사 재고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에 맞춰 부품을 납품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방식은 현대차 생산이 멈추면 대부분의 협력사들도 생산을 멈춰야하는 구조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가 파업하면 1차 협력체를 거쳐 2·3차 협력체는 말 그대로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면서 “납품이 중단되면 당장 외동지역 하청업체들에게 피해가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진 피해에 이어 현대차 파업까지 막심한 손해를 입고 있다”면서 “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저금리 대출 등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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