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지진으로 학교교실에 교체되지 않은 석면 자재가 부서지거나 떨어지는 등 교실에서 수업하는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12일과 19일 규모 5.8(본진)과 4.5(여진)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지역 68곳의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가 발생한 곳은 경주지역 초, 중, 고를 비롯해 화랑교육원, 경주교육지원청, 외동도서관 등 지역 학교와 기관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먼저 초등학교의 경우 지역 46곳의 학교 중 76%에 달하는 35곳의 학교에서 지진 피해가 집계됐다. 석면 피해가 예상되는 텍스 떨어짐과 천정 떨어짐을 비롯해 천장 마감재 떨어짐, 벽면 균열 및 파손의 피해가 대부분이었다. 중학교는 전체 20곳 중 60%에 해당하는 12곳이 지진으로 인해 천장과 텍스 떨어짐을 비롯해 벽면 균열과 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역시 전체 20곳 중 65%에 해당하는 13곳이 지진으로 인해 천정 떨어짐, 균열, 텍스 떨어짐을 비롯해 건물 균열 및 파손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19일 여진으로 학교마다 지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정확한 피해 집계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 학교 석면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90%는 석면이 포함된 자재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46곳 초등학교 중에서 석면 자재를 사용한 곳은 44곳이며, 중학교는 전체 20개 학교 중 18개 학교에서 석면이 포함된 자재가 사용됐다 고등학교는 20개 학교 모두가 석면이 포함된 자재가 사용됐다. 이번 9.12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학교 모두 석면 자재가 사용된 곳이다.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교육청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석면으로 인한 2차 피해 조사나 집계는 전무한 실정이다. 석면 자재가 떨어지거나 부서진 학교는 해당 교실을 통제하고 학생들을 다른 곳에서 수업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건물 외벽 등의 일부 피해가 있었다며 석면 자재가 있는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석면 문제가 우려되자 환경단체들은 지진으로 석면 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19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학교 등에 쓰인 천정 마감재에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며 지진 이후 관련 대처가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진으로 학교 천장에서 떨어진 조각과 마감재, 석면 먼지 등이 흩날렸을 것”이라며 “내진 기능을 갖춘 건물도 건물 자체가 흔들리는 것은 막지 못한다. 석면 먼지 발생 등의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경북지역 학교 내진 설계 ‘최저’ 지진으로 인한 석면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경북지역 학교시설 내진 시설이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경북교육청으로 받은 학교시설 내진 현황에 따르면 경북의 18% 학교만이 내진 설계로 지어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경북지역 학교시설 내진 적용건물은 초등학교 중 16.9%, 중학교 18.6%, 고등학교 20%, 특수학교 26% 등 총 938교 2654동 중 496동(18.7%)만이 내지 적용된 것으로 지적했다. 이는 전국평균 24%에 밑도는 수치다. 김 의원은 “학교는 평소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시 학교운동장이 대피장소인 만큼 내진 적용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속도로 보강 사업이 이뤄지면 전체 학교 내진 보강에 127년은 걸린다. 서둘러 내진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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