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의 자랑인 천년고도 경주에서 민족고유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지난 10일 경주만의 유일한 이색 문화 콘텐츠인 ‘제2회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가 펼쳐졌다. 첨성대 서편인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색적인 벌초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옛날 왕의 행차나 사신 영접 등 의식행사에 활용됐던 신라고취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매직버블쇼, 신라제향의식 재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또한 부대행사로는 사고취대 악기체험, 신라복 체험, 타투, 팔찌제작 등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시는 외부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지난 7월 1일부터 온라인(www.kingsday.kr)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3500여 명이 사전신청 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참여자가 많았으며, 동국대 경주캠퍼스 해외 유학생 100명 정도가 행사에 참여해 한국 문화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오후 2시부터 열린 공식행사에는 벌초 전문가들의 실제 벌초하는 장면을 연출해 아이들에게 벌초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유발했다. 이어 아이들은 부모님들과 함께 벌초를 하면서 선조에 대한 후손들의 정성을 표현하는 감동의 장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풍선에 각자 소원을 적어 주령구함에 넣어 하늘로 날리는 이색 퍼포먼스가 펼쳐져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한편 경주시는 행사 참가자에게 신라문화를 더욱 알리고자 지급된 기념품(모자나 가위)을 가지고 동궁과 월지, 대릉원에 입장하면 당일에 한해 입장료가 50% 할인되는 특별 이벤트를 제공했다. 최양식 시장은 “‘경주에는 왕릉이 참 많은데 이 거대한 왕릉을 어떻게 과연 벌초를 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강조하면서 “품격 높은 행사에 온 가족이 함께해 행복한 추억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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