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시장이 지난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 초청 간담회를 열고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 경주 유치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시장이 이날 언급한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는 방폐장 유치지역지원 사업의 하나인 에너지박물관 건립(2000억원) 대체 사업으로 그 부지를 매입해 기반을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지난달 25일 열린 경주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보고한 바 있다.
당시 경주시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 기반조성 사업은 감포읍 대본리와 나정리 일대 감포관광단지 부지 300만㎡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도비 300억원, 한수원 1200억원 등 총 1500억원으로 이곳 부지를 매입해 원자력에너지연구단지 경주 유치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
이곳 부지 확보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미래부가 사업비 약 8조20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SFR, 파이로, 원전해체기술, 원자력수소생산시스템, 원자력안전종합연구시설 등 제2원자력연구원 연구시설 등의 유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최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는 반드시 경주에 유치돼야 한다. 에너지박물관 건립 사업은 한수원이 용역을 추진해오다 경제성,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이보다 미래 원자력에너지와 관련한 다양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 유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또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를 유치하면 근무자도 5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정부의 공모보다 좋은 조건, 예를 들어 토지무상 임대 등의 조건을 제시해 경주로 유치, 지역 전체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지역전체 발전을 위해 소지역주의는 버려야 한다. 방폐장 유치 용단을 내린 시민들이 이번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일부 시의원들은 경주 유치와 관련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없다는 점과 고준위 핵폐기물 유입 관련 문제 등을 들며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 당초 양북면 주민들은 경주시의 이 같은 계획과 관련,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논란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 시설관리공단 출범·장학금 확대 등 주요시책 설명
최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주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경주시 장학금 확대 시행, 제32회 시민체육대회, 화랑대기·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성과, 2016 신라문화제 행사 등 주요 추진사항을 설명했다.
경주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30일 제216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경주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조례안’이 가결됨으로써 내년 출범을 준비 중이다. 황성공원 체육시설 등 14개 공공시설을 1, 2단계에 걸쳐 통합해 체계적 관리와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으로 전환된다.
1단계 1본부 4팀 159명으로 내년 초 출범하며, 2단계는 1본부 6팀 209명으로 확대된다.
경주시는 10월 시설관리공단 정관 등 제 규정 작성, 11월 공단 임원 공모 및 직원 채용, 12월 내 시설관리공단 설립등기를 완료해 내년 1월 1일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주시는 올해부터 장학금 지급규모를 크게 확대한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134명에게 15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지난해 230명보다 258명 증가한 488명을 선정해 6억96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라벌의 우렁찬 함성, 하나 되는 경주시민!’이란 슬로건으로 23일 열리는 ‘제32회 경주시민체육대회’와 내달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금장대, 봉화대, 시내 중심가 등에서 시행하는 ‘2016 신라문화제’ 등 주요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