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丁巴) 정민호(경주문예대학 원장) 편저로 우리의 역사 속에 살다 가신 인물들의 한시를 모아 ‘한국인의 漢詩’란 책을 저술했다. 한국 사람이 한자를 빌어 써놓은 우리의 문학이다.
정 원장은 “역사 속 살다간 인물들의 빛나는 유산인 한시(漢詩)는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환경과 우리의 정서에 맞게 표현되었기 때문에 우리 문학이다. 그래서 이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이 마냥 어렵게 느껴졌던 한시를,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도록 연대별, 분야별로 분류하고 원문과 풀이, 주석, 감상을 달아 생생한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한국 한시의 흐름과 그 이해를 시작으로 ‘고대역사속의 한시, 고려시대의 한시, 역사 속 명인들의 한시, 역대무장들의 한시, 역대여류시인들의 한시’까지 5부로 엮어져 있다. 한 사람이 쓴 작품은 많으나 1인1수를 원칙으로 모두 196편의 한시를 수록해 각 한시들의 해석과 설명, 감상 등 전반에 대해 담고 있다.
한국의 한시는 삼국시대로부터 시작해 고려시대에 완성됐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한시의 본령으로 꽃피웠다. 우리조상들의 순수한 감정과 민족정서가 깃들어 있어 다른 한국문학과 함께 소중한 문학 장르에 속한다.
한국 한시는 형식이나 표현 내용으로 보아 고려 때부터 완전한 틀을 잡고 시가 쓰여졌다고 한다. 고려 인종 때 ‘정지상’의 ‘送人’은 그야말로 한국의 명시로 알려져 있으며 일인자다. 현대에도 한시를 쓰는 사람이 있고 한시 백일장이 심심찮게 열리고 있음은 우리 역사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는 방증이다.
정민호 작가의 다른 저서로는 시집 ‘꿈의 耕作(경작)’ 등 16권과 산문집으로 ‘시인과 잃어버린 팬티’ 등이 있다. 현재 경주향교 사회교육원 한문지도, 경주문예대학 원장을 맡고 있다.
발행처 명문당, 도서문의 정민호(010-3503-6853).
윤태희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