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주소방서에서는 구급대원 4명, 의무소방원 1명, 일반인 2명에 대한 ‘하트세이버’ 수여식이 있었다. 이중 일반 시민으로서, 심장병을 앓고 있던 친구의 위급한 순간에 심폐소생술로 회생시킨 하트세이버 도용구(69)씨를 만났다. 하트세이버란 심장을 구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심장정지 또는 호흡정지로 죽음의 위험에 놓인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또는 제세동기 등을 활용해 소생시킨 사람을 가르킨다. 심정지환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이 신속히 잘 대처한다면 일반인도 충분히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구씨의 행동은 용기있는 실천으로 모범적인 행동이었다. 구 씨는 전직 교사 출신으로 서부동에 살며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이다. 현직 퇴임 후 바둑을 좋아하는 모임인 ‘현도회(경동노회회관2층)’ 회원이기도 하다. “회원중 한 명은 저와 가까운 친구사이로 평소 심장병(혈관 확장 시술한 상태)을 앓고 있었어요. 4월 하순 어느날 집수리를 하던 와중이라 바빴음에도 그날따라 현도회를 나가고 싶었지요. 그런데 바둑을 두던 회원들 중 누군가 다급하게 놀라는 소리를 듣고 보니 그 친구가 쓰러지고 있는게 아닙니까?” 교직시절 심폐소생술 이론을 습득했던 구씨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골든 타임을 놓치면 위급하기 때문이었다. “주위분들에게 119신고를 부탁하고는 구급대원이 올때까지 계속 실시했어요. 심폐소생술 교육은 받았어도 실제로 해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습니다. 입이 바싹 마를 정도였습니다” “무척 당황했으나 본능적으로 친구를 살려야겠다는 일념뿐이었지요. 구급대에 인계하고 친구는 동국대 병원으로 이송됐어요” 구씨는 친구 부인에게 연락을 취했고 응급실 가는 도중 환자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45일 여 입원후 후유증 없이 무사히 퇴원해 지금은 현도회도 자주 나올 만큼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위급한 상황에서 선뜻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심장 질환은 시간과의 싸움이지요. 골든 타임을 놓치면 소생하기도 어렵고 소생한다고 하더라도 후유증이 많습니다. 지체없이, 다소 부족하다 싶어도 망설이지 말고 실행에 옮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고 강조한다. “현도회 회원들에게도 심폐소생술에 대해 아는데 까지 설명을 해두었습니다. 이제 인증서도 있으니까 위급한 이웃이 있다면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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