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를 지난 가을의 초입 9월이다. 갤러리 라우에서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모아 9월의 작가 ‘이기성’ 전을 이달 30일까지 마련한다. 이기성 작가는 유년시절 우리에게 없으면 안 될 학습도구였으며 우리들의 놀이감이기도 했던, 자석과 쇳가루를 이용한 오브제작품으로 관람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공업용, 건축용 철이나 광물 등을 여러 가지 도구를 통해 그라인딩해 선과 점등의 효과를 살리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는 동양화의 여백처럼, 페인팅과 또 다른 공간감을 느끼게 하며 호수의 물결이나, 무한한 우주의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자석과 쇳가루를 이용한 오브제의 효과는 자력으로 인한 독특한 기를 내뿜으며 주변에 그라인딩 된 바탕 속에서 마치 블랙홀처럼 관람자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작품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에 생명을 불어넣어 재료의 물성을 변환시키는 의미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벽에 걸린 작품이 조명을 받았을 때의 빛의 이미지를 통해 존재의 시원인 우주로 시선은 확대돼 존재와 비존재에서 생명력을 추출해낸다. 빛은 폐쇄적인 현실 공간에서 개방적인 우주 공간으로 나아가는 이기성의 시도를 뒷받침하는 어셈블리지(폐품이나 일용품 등 다양한 사물을 한데 모아 미술작품을 만드는 기법 또는 그 기법으로 만든 작품의 집합 혹은 조합) 등 이다. 내면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 사이에 놓인 연결 고리로서 빛이 철학적 의미를 갖는 것이다.
서양화가 이기성 작가는 1959년 대구출생으로 계명대학교 졸업, 일본무사시노 대학원(서양화)을 수료했다. 2016 오션갤러리(부산), 2014 렉스서 갤러리(대구), 2003 북큐슈시립미술관(북큐슈시, 일본), 1996 S갤러리(대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3 현대미술조망전-오색다미(문화예술회관), 2012 AR-FESTIVAL(파주출판단지), 2011 미술은 생활이다(수성아트피아, 대구), 2010 상트-페레트부르그 미술교류전 (문화예술회관), 2000 영남 200호 전 : 성산아트홀 등의 200여 회 단체전에 참가 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TAC 회원이며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