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음으로 첫 개인전을 준비했다. 누구나 민화를 보고 사랑을 느끼고 서로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원했다” 지안 강명희 민화작가의 전시 소감이다. 조용하게 첫 개인전을 하고 싶었다는 작품 대부분은 거의 다 팔렸다. 강명희 작가의 ‘민화, 디자인을 입다’ 전이 지난달 22일까지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그의 작품들 전면에 공통으로 흐르는 이미지는 다복함과 긍정 에너지가 넘실댔다. 이번 전시는 생활소품과 도자기에 민화를 그려 넣어 제작한 생활 소품전으로 꾸며져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전통 민화와 현대 민화의 조화를 고려한 작품들이 전시 된 것이다. 종이, 나무, 도자기, 천 등의 다양한 소재에 전통적이거나 현대적인 민화를 고르게 디자인으로 활용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 것. 강명희 작가는 “전시에 출품한 소품작 중에서 전통 도자기의 매력이 가장 크게 느껴질 것 같다. 기존의 민화를 디자인 과정을 거쳐 참신하게 소품에 녹여냈고, 색감이나 기법을 통해 모던한 아름다움까지 가미했다. 많은 분들이 민화를 지루하게 바라보지 않고, 얼마든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발전가능성 높은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길 바랐다”고 했다. “조선시대 징식화였던 전통 민화에서 현대인에게 새로운 장식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대인의 문화에 어울리는 장식화 즉, 내 집에 참심한 민화 한 점을 끌여다 놓을 수 있는 작품을 고심하던 끝에 여러 과감한 시도를 해 본 것이다. 전통의 민화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현대적 민화로 탄생시켜 봤다” (사)한국민화협회 엄재권 회장은 “강명희 작가는 민화 자체에 담긴 순수함을 강조하면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따뜻한 이미지로 가득차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작가다. 기초와 정신은 민화의 전통 방식에 기초해 있으되 한지 나무(주로 고재를 사용) 도자기 천 등 다양한 소재와 신선한 방식으로 작가만의 민화 작품을 창조해가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도자기에 그린 연화도, 일월도, 십장생도, 까치 호랑이, 백수백복도, 화병도 등의 작품들이 출품돼 재밌게 감상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조선 후기부터 꾸준하게 사랑 받아 온 우리 그림, 민화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하고 있는 작가라고 평했다. 민화 작품 회화 속 또 하나의 민화가 입혀진 도자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강 작가가 도자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남편과 25년간 함께 일을 하다 보니 민화와 도자기와의 콜라보가 자연스레 이뤄진데 연유한다. 강 작가는 민화에 대한 이론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3년간 서울로 공부하러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종이에 회화로서 민화를 그리는데 머물지 않고 청화백자 도자를 활용해 민화를 그리니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진일보한 느낌이 있었다. 물감은 거의 석채를 사용했다. 석채로 그리는 민화 작가가 드문 것이 현실인데 굳이 석채를 사용하는 것은 분채는 빛을 흡수해버리는 반면, 석채는 빛을 흡수하고 바로 발산해 입체감을 더해주는 장점이 있다” “첫 개인전이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 관람자와의 소통을 통해 민화를 나누고 향유할 수 있었던 행복한 전시였다. 앞으로는 가족들(3대에 걸쳐)이 도자 작업을 하고 있어서 아버님과 남편과 아들이 하는 도자기 전시와 제가 작업하는 민화전을 함께하는 전시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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