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지난달 24일 ~25일까지 경주드림센터에서 ‘문헌으로 보는 신라의 왕경과 월성’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월성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기원후 101년에 축조되었으며, 신라가 멸망할 때까지 대부분 왕이 거주한 왕경의 중심 공간이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를 지난 2014년 12월부터 연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천 년 왕조 신라의 왕경과 월성에 관한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 신라 왕경 유적의 조사ㆍ연구 방향을 바르게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고고학이나 유적 정비를 주제로 한 이전의 학술대회와 달리 문헌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7명의 발표자와 지정 토론자들이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문헌에 등장하는 신라 왕경과 월성의 모습을 여러모로 조망했다.
첫째 날에는 기조 강연으로 신라 왕경과 왕궁의 기존 연구가 가진 문제점과 연구 방법론을 살펴보는 주보돈 교수(경북대)의 ▲신라 왕경론 - 문헌으로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에 대한 발표에 이어, 신라 왕경의 구조, 지명 등 관련 문헌의 연구 방법을 짚어보는 박성현 교수(계명대)의 ▲신라 왕경 관련 문헌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신라 왕경의 용어와 행정단위, 범위 등을 소개하는 이동주 교수(경북대)의 ▲신라 왕경의 정의와 그 범위, 신라 왕경의 기본적인 골격과 관련한 중요한 제도인 이방제(里坊制)에 따른 왕경의 여러 양상과 변화를 정리한 이현태(국립대구박물관)의 ▲신라 왕경의 이방제 시행과 이원적 공간구조 형성이 이 각각 발표됐다.
둘째 날에는 왕성의 명칭과 범위, 별궁과 왕성 거주자에 대해 고찰해보는 ▲ 신라 왕성의 변천과 거주 집단(김병곤, 동국대), 왕위계승자인 태자의 거처인 동궁을 문헌 중심으로 검토하는 ▲문헌으로 본 신라의 동궁과 그 운영(홍승우, 명지대), 신라 왕경의 시장 형성과 운영, 유통과정 등을 밝혀보는 ▲신라 왕경의 시장(김창석, 강원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주제 발표를 마친 후 노중국 계명대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펼쳐져 신라 왕경 연구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이날 문헌 기록에서 보이는 신라 왕경과 월성에 대한 성격, 특징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 연구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연구 성과와 의견을 체계화해 앞으로 신라 왕경과 월성의 조사ㆍ연구를 심화하는데 필요한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관련 분야와의 학제 간 연구를 모색하는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