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평생학습센터가 주최하고 양북행복학습센터가 주관하는 문해교실이 6월 시작해 12월 초순까지 진행된다. ‘즐겁고 행복한 100세 시대!! 우리글 배움터’는 저학년 비문해 성인의 기초생활 능력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문자해득교육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글 익히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인문해교육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글을 읽고 쓰고 셈하는 것을 가르치고, 문자를 이해·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양북평생학습센터 어르신들은 기초한글 입문교실, 시 낭독 발표회, 12월 열릴 작품 전시를 위해 매주 수·금요일 뇌를 웃게 하고 살아있는 의미를 만드는 행복한 날을 맞이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서 접하는 다양한 물건을 배우는 글자 자음, 모음이해, 길거리에서 보이는 간판을 통해 배우는 통문자 등 농촌에서 틈틈이 배우는 한글교실은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경북평생교육진흥원과 경주시평생학습센터는 우리글을 배우기 위해 애쓰는 어르신들을 방문해 큰 박수로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이상보(양북행복학습센터) 씨는 “저학력 성인 및 교육소외 계층 대상 문해교육프로그램 활성화를 도모하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아 양북지역만이라도 한글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 및 권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선화, 김정숙 문해교육 강사는 “어르신들의 배우고자하는 욕구에 더불어 신명나는 한글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당초 13명 정도에서 현재 29명으로 학습자들 스스로가 기쁨을 만들어 가고 있어 더욱 더 좋은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교육사는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와 한글을 배우려고 30분 더 일찍 준비하고 연필 들고 공책 끼고 나오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고, 가장 즐겁다는 말에 참 기쁨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사회적, 경제적 이유 등으로 글을 배우지 못해 읽고 쓰지 못하는 인구는 국내에서 260만명이며, 특히 도시보다는 농촌, 남성보다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4년 국가평생교육원 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고, 쓰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인구는 264만명(6.4%)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문해교육 지원 인원은 22만5000여 명(8.5%)에 불과하다. 특히 지역별 비문해율은 전체인구 대비 광역 4.8%, 중소도시 5.5%, 농산어촌 21.4%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산어촌 지역 비문해자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문해교육기관이 없어 교육기회 제공에 취약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29만5842명, 외국인 근로자 53만8587명, 탈북자 2만6000여 명으로 신문해계층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농산어촌 지역을 비롯한 교육수요자가 많은 지역 내 문해교육기관의 설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무덥고 습기 많은 나날도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양동이에 떠 놓은 물 한 그릇을 마시며 익힌 우리 ‘한글’로 한 분 한 분 각기 다른 삶을 글로 표현하고 소리 내어 읽으며 위풍당당한 삶을 노래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윤태희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