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예대학 총동창회(회장 방종관)은 지난 20일 대한뷔페에서 ‘하계문학 특강’을 가졌다. 지도교수와 재학생, 졸업생 등 6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문학특강은 남영숙 수필가의 특강에 이어 시낭송, 오카리나, 아코디언 연주 등으로 진행됐다.
특강을 맡은 남 교수는 수필가이며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현 대구문인협회 부회장이며 기초반의 수필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작품집으로는 ‘아날로그적인’ ‘그 아름답고 그리운’ ‘도시의 유목민’ 등이 있다. ‘수필이란?’을 제목으로 시작된 특강은 좋은 수필에 대한 정의와 수필을 쓰기 위한 자세 등에 대해 설명했다.
남 교수는 “수필은 인간의 삶과 정신의 영토를 넓히고 그 품격을 높이는 일에 기여하려는 문학의 고전적 명제에 충실한 작업”이라며 “좋은 수필은 지성과 감성의 융합으로 용량에 비례하지만 감성만으로 글이 되지는 않으니 인문적 소양을 풍부하게 갖춰야 수필의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인(詩人)이 아니라 시인(視人)의 눈으로 포획한 어떤 사안이나 사람풍경을 각자의 개성에 따른 세계관, 인생관에 따라 평설하는 다양한 글쓰기로 인문학과 연계하여 삶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식전행사에 울려 퍼진 서라벌오카리나앙상블의 연주는 예술과 문학이 만나는 좋은 시간이었으며 ‘Eres Tu, 산꼭대기 검둥개’ 곡은 더위를 식혀주고 감성을 릴렉스하게 해 강의를 듣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졸업생(정지원 29기)의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와 재학생(박옥숙 30기)의 ‘구부러진 길’ 시낭송은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며 시낭송 담당교수(이원국)의 ‘배상호님 시 삼각주’는 연일 무더움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었다.
1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경주문예대학은 23일부터 2학기를 시작해 실기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며, 유명작가를 초대해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특강도 준비하고 있다.
윤태희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