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다고 무조건 성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창업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를 생각해야죠. 무리한 투자로 시작한 창업은 결국 창업자의 발목을 옥죄어 옵니다. 소자본으로 출발해 투자를 늘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굼벵이를 생산하는 경주천년굼벵이농장 강세원(37) 대표는 소자본 창업을 강조한다. 그가 소자본 창업을 추천하는 이유는 실패의 경험 때문이다. “첫 창업을 자본이 많이 필요한 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잘됐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익은 점점 줄었습니다. 그리고 기술을 가진 창업이 아니었기에 무조건 재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었죠. 그러다 결국 첫 번째 창업을 뒤로하고 소자본 창업, 기술 창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그는 기술없이 그저 자본금을 투자해 시작한 창업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기술 창업에 눈을 돌렸다. 그는 5일장에서 거래되는 굼벵이를 처음 접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며 굼벵이의 시장성을 확신했다. 굼벵이라는 곤충 농업을 시작한 곳이 많지 않아 선점만 한다면 블루오션이 될 거라 믿었다. “처음엔 굼벵이를 키우는 농장도 없어 노하우를 배우러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노하우란 것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죠. 무일푼으로 일하며 기술을 익히고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나만의 방식을 익히게 됐습니다” 1년 정도의 시행착오를 겪은 강 대표는 굼벵이를 키워서 단순히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분말과 환, 엑기스 등의 완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인 위주로 판매에 나섰다.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처음 창업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두 번째 창업에 나섰지만 수익성은 두 번째 창업이 훨씬 좋다고 말한다. “매년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생산과 판매에서 벗어나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는 굼벵이농장 창업은 돈도 아닌 창업자의 관심과 열정이 필요한 사업이라 말한다. 온도와 습도 등 굼벵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제품이 아니라 생물을 키우는 것이기에 창업자의 관심이 제일 중요합니다. 생산자의 관심 정도에 따라 생육환경이 달라지고 생산량도 달라지죠” 최근 창업 상담을 하러 오는 창업자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강 대표는 항상 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한다. 바로 최소비용으로 창업하라는 것. “창업이 안정이 됐을 때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처음부터 무리한 투자를 하면 위험 요소가 커지죠. 그리고 기술이 없으면 오래가기 힘들어요. 자본도 중요하지만 기술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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