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면(면장 정태룡)이 지난 1일부터 신설·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어르신 문해교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의 연계지원으로 진행되는 문해교실은 어렵던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쳐 한글을 배우지 못해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강동면사무소 옆 복지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12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목요일 오후 2시부터 초등 문해교육(성인문해교과서 소망나무 1권~4권)과정이 진행되며, 수강 어르신들을 위해 교재와 필기도구는 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무료로 지원한다. 1일 개강식에는 강동면과 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강동면복지자치위원장과 유금4리 경로회장도 참석했다. 수업은 권귀연 전 동천초 교장이 진행하며 2017년 2월까지 6개월 기초과정을 운영한다. 권 전 교장은 경상북도에서 추진하는 할매할배의 날 강의를 진행하며 어르신들과 인연을 맺어 문해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됐다. 퇴임 전부터 외동읍 등지서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육을 다년간 진행해 오고 있는 권 전 교장은 “어르신들께서 우리글을 배우시며 좋아하시는 것을 볼 때 가장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지며 더우나 추우나 어르신들의 소박한 바람을 들어줄 수 있어 가장 기쁘다”면서 “우리글 배운다고 자랑하며 우편물 왔을 때 읽고, 노래가사를 무조건 흥얼거렸는데 이젠 글을 알고 읽으며 노래를 부르는 뿌듯함을 알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정태룡 면장은 “한글을 배우겠다는 용기와 결단력으로 면사무소를 찾아오신 어르신들께 큰 박수를 보내며, 열정과 용기를 갖고 모든 것을 대하다보면 꿈이 이뤄지고 스스로 행복해진다. 일상에서 어르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나이 상관없이 늘 도전하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란다”며 “내년엔 면사무소에서 더 많은 어르신들께 배움의 기회를 드리는 학습의 장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짧은 기간에 한글교실을 개강하게 된 것은 가장 먼저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김순이 등 12명 어르신들의 욕구가 있었고 원동하 복지자치위원장과 이장우 담당자의 적극적인 추진이 있었다. 김순이 수강생은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에 새로운 다짐으로 힘이 실렸다. 개강식을 열어주셔 감사하며, 함께 참여하는 것은 늦게 공부하시는 어르신들이 내빈들의 격려와 찬사를 받아 큰 힘이 되어서 배움의 어려움을 잘 디딜 것이다”고 말했다. 좋은 마을을 함께 만들어 가고 곧 다가올 고운 가을빛깔처럼 우리글로 신명나게 어여쁜 삶을 살아갈 어르신들은 오늘도 아름답다. 윤태희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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