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이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여름가뭄이 장기화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는 가뭄 위기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준비단계에 돌입했지만 가뭄이 장기화 될 경우 농업용수 고갈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8월 1일 현재 경주지역 강수량은 535.8mm로 평년대비 84% 수준이지만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뭄이 지속될 경우 한해 발생이 예상되고 있는 것.
경주시에 따르면 1일 현재 경주지역 444개(경주시 369개, 농어촌공사 75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량은 56.8%로 평년 같은 기간 76.9% 대비 20여% 낮은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주 최대 상수원인 덕동댐의 1일 기준 저수율은 54.9%로 작년 77.4%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57.2%였던 저수율이 5일 만에 54.9%로 수위가 2.3% 떨어지면서 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경주지역 주요 저수지 15개 중 보문지(47.4%), 현곡남사지(41%), 내남 박달지(48.5%), 서면 심곡지(44.9%), 내남 명계지(45.2%), 건천 송선지(38.4%) 등 6개 저수지는 저수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관리하고 있는 천북 갈곡지의 경우 현재 저수율이 29.1%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돼 임시양수장 1대를 설치하는 등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또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동궁과 월지 내 연못에 녹조현상이 심각하고 서천 등의 강도 바닥을 점점 드러내고 있는 등 가뭄피해에 대한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내린 소나기로 지역 평균 23.6mm의 강수량을 보였지만, 저수율 증가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가뭄이 지속되자 경주시는 상습 가뭄 취약지역 실태조사 및 대비태세를 수립하고, 한해 대비 관정, 양수장비 등을 일제점검하고 정비를 완료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대책마련을 위한 예비비 확보를 계획하고, 하상굴착, 들샘, 관정 등 간이용수원 개발 및 양수장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양식 시장도 지난 1일 관계공무원과 함께 덕동댐을 방문, 저수율을 확인하고 불국취수탑 등 댐 내 시설물을 점검한 후 수질관리와 생활·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에 만전을 당부했다.
최 시장은 “만일의 물 부족을 대비해 보조취수장 및 양수시설 등 비상가동 시스템을 점검해 시민들이 물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하면서 “시민들이 물 절약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길 부탁드리며,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지역 444개 저수지의 수혜면적은 1만554ha이며, 계획저수량은 7586만2000㎥, 현재 저수량은 4312만7000㎥다.
이중 경주시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369개, 수혜면적은 350만9000ha이며,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리 저수지는 75개로 수혜면적은 704만5000h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