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을 살리고 마을을 살리기 위한 취지로 서남산지역 마을주민들이 결성한 ‘남산문화마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달 26일 황남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협의회는 공동체를 앞세우며 마을 주민 스스로가 지역 발전을 위하고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선도적 역할을 하며, 협동하는 마을을 만들어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서남산지역은 월성에서 남산을 잇는 ‘삼릉가는 길’이 조성돼 있다. 월정교를 시작해 도당산터널을 지나 천관사지, 오릉, 일성왕릉, 남간사당간지주, 창림사지, 포석정, 지마왕릉, 태진지, 배리삼존불, 삼릉까지 이르는 문화와 역사 생태계 탐방길이다. 이 길에는 보물2개와 사적 7개, 그리고 56명의 신라왕 중 11기의 왕릉이 있다. 삼릉 가는 길은 전국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문화재와 생태계 그리고 숲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훌륭한 길이다. 문화유산이 산재한 삼릉 가는 길에 인접한 마을(천원, 탑리, 식혜, 남간, 포석, 배리 등)을 위해 모인 단체가 남산문화마을협의회다. 배경호 대표는 “삼릉 가는 길에 있는 마을은 수십년 동안 고도보존법과 문화재보호법으로 인해 사유재산권행사도 못 해보고 다른 지역처럼 발전도 하지 못했다. 지난 2000년에는 남산이 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이 지역은 삼중고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주는 우리들만의 경주가 아니고 국민 모두의 경주, 세계의 경주이기에 고도보존법과 문화재보호법은 존속해야 하지만, 문화재보호법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문화재보호만 강조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은 안중에 두지 않았기에 어려움이 가중돼 삶의 터전을 떠나게 되고 젊은층이 찾지 않는 마을이 됐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는 문화재와 사람이 어울리는 마을을 만들어야 하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 이는 정부와 문화재청이 책임을 져야한다”며 “최근 고도보존육성지구에 이들 지역이 포함될 것을 경주시청 등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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