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동고등학교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제8회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문화체험활동’으로 인천지역 백석초, 부일초, 합일초 특수학급 11명 및 중학생 2명을 경주로 초대해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부산 해동고등학교 파라미타 소속 청소년 16명과 안골포중 4명 등 20여 명은 인천발 기차를 타고 온 초등부 장애인 13명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들은 인천지역 3개 학교에 다니는 지적 장애인들로 초등학생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정신 연령은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정신지체 1급이 대부분이었다. 해동고 학생과 장애인친구 한 명씩 2인 1조, 휠체어를 탄 경우에는 해동고 학생 2명이 장애인 친구 한 명과 3인 1조로 짝을 이루며 휠체어를 서로 밀며 일정을 소화한 해동고 학생들이 있어 가능했다. 첫 일정으로 문화재청, 경상북도, 경주시 후원으로 진행되는 ‘2016 살아숨쉬는 서원( 서악서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도와 함께 전통예절을 배우고 소원적은 백등에 불을 밝혀 동궁과월지를 돌며 장애인 친구들과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감포 파도소리길과 골굴암, 경주박물관, 양동마을, 옥산서원 등을 둘러보고 전체 일정을 마쳤다. 행사를 기획한 해동고등학교 안정수 교법사는 “학생들은 변동이 있었지만 해동고 파라미타와 인천지역 초등학교 장애인들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 다”면서 “참가 학생들이 시간 때우기의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라 장애인들과의 하루를 통해 나를 비우고 누군가의 손, 발이 되어 주는데 최선을 다하는 학풍이 선배에서 후배들에게로 자연스레 이어지는게 너무 고맙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행사의 시작은 평소 해동고 파라미타에서 매년 한 차례씩 장애인과 함께 하는 여행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처음 세 번의 여행은 부산지역 천마재활원 소속 장애인들과 하루 동안 근교로 짧게 다녀오다가 신라문화원 교사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을 통해 이 소식이 멀리 인천까지 전해지고 인천 교사들이 먼저 여행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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