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문학적 업적과 함께 작가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문학기행을 지난 2일 다녀왔다. 이번 문학기행은 전라남도 강진군에 있는 영랑(시인 김영랑) 생가 및 시문학파 기념관을 비롯해, 장흥에 있는 소설가 이청준 생가를 찾아 두 작가의 체취를 느끼며 현장에서 창작의 소재를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동리목월문예대학 장윤익 학장과 김성춘 교학처장, 손진은 교수와 함께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수강생들과 졸업생 70여 명이 참여한 이번 문학기행은 여느해보다 알찼다. 먼저 찾은 김영랑 시인의 생가는 경주의 목월 생가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1903년 지어진 영랑의 생가는 지금까지 잘 보존돼 시인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생가는 그 건축학적인 가치와 문학사적 시인의 업적을 인정받아 2007년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2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1985년 강진군청이 영랑의 집을 사들여 원래 초가집의 원형으로 복원작업을 한 것이다. 이와 연계한 영랑 시문학파 기념관이 나란히 위치해 작가의 생가와 그의 문학세계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했다. 우리 지역 목월 생가와 문학관이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외형만 크고 번듯한 목월 생가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였다. 시인 김영랑(1903∼1950)은 시문학(詩文學)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영랑시집’ 외에, ‘영랑시선’, 시와 산문을 모은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을 남겼다. 이어 찾은, ‘한국의 문화 수도’라고도 불리는 장흥은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 걸출한 여러 문인과 예술인을 배출한 곳이기도 했다. 장흥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삶의 현장 때문이었을까. 장흥의 문학적 자산은 풍부해 보였다. 이청준 생가는 소박한 시골의 전형적 가옥이었다. 매끈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정겨운 생가였다. 소설가 이청준(1939~ 2008)은 장흥 출신으로 그의 소설은 사실성의 의미보다는 상징적이고도 관념적인 속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선 작가다. ‘병신과 머저리’, ‘잔인한 도시’, 작품집 ‘소문의 벽’, ‘당신들의 천국’ 등의 소설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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