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동 자율방범대 소속인 배성진(49) 씨는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4년째 매일 아침 호각과 깃발을 챙겨 든다.
배성진 씨는 매일 아침 아이들이 등교하는 7시 50분부터 8시 40분까지 동천초등학교 후문을 지키고 있다. 4년 전 처음 교통봉사 활동을 시작했을 때 신기하게 쳐다보는 아이들과 시민들의 시선이 부끄러웠다고 한다.
“사실 꽁지머리에다 조금은 강한 인상, 그리고 큰 덩치까지 아이들이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죠. 이제는 어린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건넬 때 기분 좋습니다”
그가 4년 동안 아침 교통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의무감이 컸다. 동천동 녹색어머니회가 교통봉사를 하는데 운전자들이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방범대 회원들과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책임지겠다는 의무감으로 시작했지만 때론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처음 4명이 시작했죠.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 시간을 할애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녔습니다. 개인 사정 등으로 모두 함께하지 못하고 저만 이렇게 아이들과 하루를 시작하고 있죠”
매일 봉사활동 한다는 것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제는 부담감보다는 아이들과의 만남이 즐겁다고 말한다.
“처음엔 쑥스럽기도 했지만 아이들 웃는 얼굴을 보면 하루가 상쾌하죠. 하루는 몸이 좋지 않아 빠진 적이 있었죠. 다음날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아저씨 괜찮아요?’ 물어보는 아이의 눈망울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급하던 성격도 여유로워졌고 알아보는 이들도 많아져 자연스럽게 웃게 된다며 많은 이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길 바랐다. 그러면서 아이들 안전을 위해 시민들에게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지시등 켜기.
“운전자들이 방향 지시등만 켜주면 건널목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아이들 사고 예방을 위해 모두 동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