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통계 기준 변경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2%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실업률은 전 연령대 실업률인 4.9%의 두 배 이상 기록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경우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본지에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사례를 연재한다.
“전문 지식과 기술이 있다고 무조건 창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갖추지 못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버틸 힘조차 잃어버립니다”
전혜희(29) 플로리스트는 2014년 지역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꽃을 디자인하겠다며 ‘Huis Ten Bosch(하우스텐보스)’라는 이름의 꽃집을 창업했다.
“꽃집은 자격증이 없더라도 창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나만의 방식으로 꽃을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던 전 대표는 플로리스트란 직업에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했다. 꽃이 좋아 시작한 것이 네덜란드 국가자격증까지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꿈꾸게 됐다.
“좋아하는 일이 바로 창업으로 연결되진 않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며 좋아하는 꽃을 배우면서도 플로리스트란 직업이 과연 저에게 맞는 일인가를 수백 번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창업했죠”
자신만의 꽃을 디자인하는 이곳은 다른 꽃가게와 사뭇 다른 느낌을 풍긴다. 많은 꽃을 가져다 놓은 것도 아니고 배달도 잘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흔한 꽃들이 아닌 생소한 꽃들로 채워진 곳이다. 이곳은 수입 꽃을 비롯해 다양한 색감의 꽃을 사용한다. 또한 제철 꽃을 찾아 대구나 서울 등지의 꽃시장을 일주일에 한 번 발품 판 꽃들로 채운다.
“좋은 꽃을 저렴한 가격에 구하기 위해 직접 다니고 있죠. 그리고 일주일에 쓸 양만큼만 구매합니다. 시간이 지나 시들어지는 꽃이 생기면 오시는 손님에게 무료로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정성껏 다듬어서요”
그는 꽃바구니, 꽃 화환을 비롯해 야외결혼식, 돌잔치 등 꽃으로 하는 것은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플로리스트에 관심있는 교육생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많고 행사에 쓰이는 꽃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관심과 수요가 늘어났죠. 플로리스트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전문교육을 받은 플로리스트들은 꽃의 생김새와 색감 등을 고려해 단순히 예쁜 꽃이 아닌 조화로움을 더해 꽃들이 빛나게 한다고 말한다.
꽃으로 창업에 나선 전 대표는 창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준비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실패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잘되는 사례만 보고 단기간에 배워 창업하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창업하는 것은 실패하기 쉽죠. 자신이 창업하려는 분야에 전문가가 되진 못하더라도 철저한 준비는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창업은 응원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