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문무대왕선양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문무대왕릉 실경뮤지컬 만파식적 공연을 앞두고 각종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문무대왕릉 앞 해변 특설무대에서 열릴 문무대왕 실경뮤지컬 ‘만파식적’ 공연에 앞서 지난 18일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사)코리아파파로티문화재단 주관으로 출연배우, 스텝, 언론인 등이 참석해 오프닝 공연으로 주·조연 배우들의 뮤지컬 노래공연(갈라공연)과 출연진 소개, 기자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최양식 시장은 “문무대왕 실경뮤지컬 만파식적은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을 배경으로 경주 최초로 뮤지컬로 각색돼 새롭고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 공연을 주관한 코리아파파로티 문화재단의 연혁과 소개 및 경주 공연에의 경위 등에 대해 여러 질문이 이어졌다.
경주의 대표적 핵심 문화 콘텐츠인 만파식적이라는 뮤지컬을 경주 시민도 잘 모르고, 인지도가 낮은 김천의 한 문화재단에 맡겨 그것도 단기간에 제작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송창진 감독은 “이 뮤지컬 공연은 문무대왕사업 선양이 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스토리 전개는 만파식적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제작을 의뢰받았고 ‘뜻 있는 분의 의지’였다”라는 표현으로 얼버무렸다. 질문이 이어지자 “자세한 경주 공연의 경위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 뮤지컬 공연 관계자는 “대본과 음악, 안무, 연출이 결정되고 나서 캐스팅을 하고 본격적인 연습이 이뤄진다. 이들이 밝힌 5개월중 실제 공연 준비 시간은 약 3개월 여 걸렸을 것이다. 대본이, 즉 스토리가 중요하므로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만파식적의 제작 기간은 이에 비해 짧은 편이다. 이는 완성도와도 밀접하다”고 했다.
공연을 맡은 코리아파파로티 문화재단은 2014년 4월, 설립된 신생 문화재단으로 2015년 문화 및 공연 사업자 등록을 했다. 2015년 5월, 상주에서 ‘무인 정기룡’이라는 외경 뮤지컬을 제작 공연했으며 두번째로 올해 경주에서 만파식적을 공연하게 된 것. 이 문화재단의 대표이사와 이사진들은 김천예술고 교장을 비롯해 대부분 김천예술고 소속이다.
공연을 앞둔 문무대왕 실경뮤지컬 ‘만파식적’은 총 2억9000만원(시비 2억300만원)을 들여 5개월만에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