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통계 기준 변경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2%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실업률은 전 연령대 실업률인 4.9%의 두 배 이상 기록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경우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본지에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사례를 연재한다. 캔들, 압화 액자 등의 소품으로 창업에 나선 ‘베란다 242’ 김혜선(35) 씨는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성장하는 협업이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압화를 활용한 식물 액자로 창업에 나섰다. 그는 창업이란 거창한 말 대신 자신만의 작업실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작은 꿈을 그려가고 있다고 말한다. “전 창업을 거대한 프로젝트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만의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도 행복하죠. 그 행복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창업에 나섰습니다” 그는 나뭇가지 등으로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낸다. 그는 액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린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액자 속 나뭇가지들의 구도, 색감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액자 속 식물이 아닌 하나의 그림과도 같은 의미죠” 그는 경주의 아름다운 환경에 매료돼 정착하고 창업까지 하게 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는 경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방인으로서 경주와 실제 생활하는 경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변 환경을 제외하면 경주는 젊은 사람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또한 젊은 사람들이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과 새로운 문화가 필요한 곳이 경주입니다” 그가 창업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의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의 작업장을 개방해 창업자와 젊음의 소통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막 창업에 나선 제가 누군가를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처지도 아니죠. 하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공간이 생긴다면 모두가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는 창업이 혼자 해내는 일이라 말하면서도 혼자 간다면 멀리 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 “창업자들이 서로 다른 아이템으로 하는 일도 다르고 만들어내는 창작물도 다르지만 ‘함께’라는 마음으로 서로 협업해야 합니다. 창업은 경쟁이 아니죠. 개인 창업자들이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응원해야 합니다” 창업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함께 모여 어려움도 나누고 아이템도 공유하는 공간이 생기길 바랐다. “다른 지역에는 청년 창업가들이 한곳에 모여 협업을 통해 상생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경주도 경쟁이 아닌 함께 모여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경주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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