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가득 온정을 싣고 달리는 모범운전자회 경주지회가 또 한가지 선행을 펼쳐 화제다. 모범운전자회 경주지회가 지난 6일 지역 후학을 위해 성금 237만원을 (재)경주시장학회에 기탁한 것. 윤진홍 회장(58)은 “장학금 기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형편이 넉넉치 않은 회원들이 대부분이지만 경주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취지 아래 회원들을 독려해 십시일반 모아 기증했습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또, 매년 70회 정도 경주시의 각종 행사 시 교통질서 계도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해 아낌없는 헌신과 봉사를 실천하고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모범운전자회 경주지회는 무사고 3년 이상 경찰서장 이상의 표창을 받은 이들이 대다수로 12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중요한 봉사 중 하나는 관내 장애인 무료 수송이다. 윤 회장은 “전국모범운전자회에서 장애인 무료 수송은 경주지회 뿐일 겁니다”라며 영업용 개인택시 20대가 20년째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3층까지 올라가 장애인을 안고 내려 왔다가 병원 진료를 마치고 다시 올려드리죠. 한 달에 250건씩 1년에 3000여 건 정도를 봉사합니다” 영업용 개인택시인데 유류대 한 푼 지원없이 봉사하는 것이다. “지역사회 발전에 일조한다는 일종의 사명감과 봉사한다는 정신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회장으로서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울 때도 있지만 힘없고 가난한 장애인들을 수송하는 것을 복을 짓는 것이라 여기며 활동합니다. 이 일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해온 이들이 10명 정도나 됩니다” 장애인 무료 수송을 비롯해 경주시의 각종 행사에 할애하는 봉사 시간이 많아지자 자연스레 영업시간이 줄어들면서 젊은 회원들은 가입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회원 300여 명에서 120명으로 줄어든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택시영업회원들의 경우 영업용을 세워두고 봉사를 해야 하기 때문. 17년간 보상 없이 봉사하다가 3년전부터 봉사에 대한 최소한의 유류대 정도를 지원받다가 지금은 그나마도 중단됐다고 한다. 경주시에서의 이들 봉사자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이는 회원들의 이탈없이 지속적인 봉사를 이끌어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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