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후반기 경주시의회가 박승직 의장, 엄순섭 부의장 체제로 출발했다. 3개 상임위원회는 운영위원회 한현태 위원장, 문화행정위원회 김동해 위원장, 경제도시위원회 윤병길 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3선인(사 선거구-건천읍, 산내면, 서면, 황남동, 선도동) 박승직 의장은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의원으로 평가 받고 있는 만큼 후반기 경주시의회의 수장으로서 그 활약이 기대된다. 박 의장은 후반기 경주시의회를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의회로 운영하기 위해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는 생산적인 의회,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의정에 반영하는 열린 의회 등 시민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선진 의회상 확립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경주시의회는 집행부(경주시)와 함께 ‘경주’라는 수레를 끌고 가야하는 두 수레바퀴 중에 하나다. ‘경주’라는 수레가 탄탄대로든, 비포장 길이든 잘 달리기 위해선 집행부와 의회, 두 바퀴가 균형을 잘 잡아야 하며 그래야 경주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박 의장의 각오처럼 후반기 경주시의회가 시민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주시의회 21명 의원들이 지니고 있는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회 내에서 서로 반목하고 분란이 끊이지 않는다면 경주시의회의 역할은 그만큼 미약할 것이다. 따라서 혹여 이번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서로 간에 생긴 앙금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확실하게 푸는 것이 우선이다. 집행부와의 관계도 ‘경주’라는 수레를 끌고 가는 동등한 위치에서 견제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경주발전에 백해무익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지해야 할 것은 의회는 대의기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주시의회가 존재하는 것은 의원 개개인 때문이 아니다. 의원들을 선택해 준 시민들과 소통하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의정에 반영할 의무가 있다. 현재 경주시의회 21명의 의원 중 20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따라서 지역현안을 두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보다는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여 정책을 결정한다면 의회 존재의 정당성이 훼손될 것이다.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는 다수의 횡포는 경주발전과 의회정치의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지하길 바란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지자체마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경주는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사업 지연, 핵폐기물처리 문제, 원전의 안전성 확보, 문화재보호법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 계속되는 인구 감소와 지역경기 침체 등 총체적 난제에 봉착해 있다. 후반기 경주시의회가 이러한 난제를 풀어 가는데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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