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통계 기준 변경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2%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실업률은 전 연령대 실업률인 4.9%의 두 배 이상 기록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경우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본지에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사례를 연재한다.
지역 커피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커피플레이스 정동욱 대표는 완성된 창업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창업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듯 현장에서 익히며 다듬어지는 것이 창업이죠”
그는 창업이 처음부터 완성될 수 없다며 처음 시작보다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것인가에 창업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창업은 모두가 서툴죠. 아마 소비자들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마냥 서툴기만 해선 안 되죠.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고객들도 완벽한 창업이 아닌 좀 더 나아지는 모습을 창업자에게 바라고 있죠”
그는 창업은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가진 열정과 풋풋함, 목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창업은 미완성입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고 열정과 패기,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가짐과 목표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정 대표는 커피전문점이란 창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군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장학금도 받는 등 바로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7년간의 의무 복무 기간이 있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을 구할 수 있었죠”
의무복무를 채운 후 정 대표는 안정된 삶 대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자신이 즐거운 일을 해보며 사는 삶을 가지는 것.
“군대라는 조직은 많은 제약과 규제가 있습니다. 그 삶이 저에겐 인생을 허비하는 것 같았죠. 무료한 삶이 아닌 제가 컨트롤하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위해 그는 2008년 정년이 보장된 직업 군인의 길을 뒤로 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정 대표는 봉황대를 바라보는 곳에 2010년 커피플레이스란 이름을 내걸었다. 현재 커피플레이스 7호 석장점에 이어 8호 포항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창업을 단순히 돈벌이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창업이 바로 자신의 삶이기에 돈이 아닌 인생이란 관점에서 창업에 접근하라고 신중히 말한다.
“창업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것인가가 아니라 커피(창업)를 통해 삶이 변화되는 것을 느끼는 과정이죠. 창업자가 좋은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하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돈 되는 자리가 아닌 자신이 살고 싶은 곳, 삶이 되는 곳에 자리를 선택하라’고 말이죠. 장사가 아닌 자신의 삶이 투영되면 장소는 어렵지 않게 정할 수 있죠. 돈이 아닌 인생, 그리고 자기 삶의 관점에서 창업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