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체육부가 추진하는 ‘국립한국문학관’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경주 유치의 당위성과 한국문학의 발상지 경주를 재확인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국립한국문학관 경주유치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22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문학관 경주 유치의 염원을 담은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사)경북정책연구원이 주관한 학술세미나는 ‘한국문학의 뿌리 도시, 천년왕도 경주’란 주제로 임배근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동국대 이임수 교수, 위덕대 신상구 교수, 김종섭 시인(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김복순 동국대 교수, 김춘식 포항공대 교수, 정현 소설가 등이 참여했다. 추진위는 지난 14일 사전 모임을 갖고 경주의 역사성과 당위성을 중심으로 학술적인 내용을 담아 낼 지역 예술문학은 물론 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유치 대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의 문화·사회단체들이 함께 참여해 경주가 ‘대한민국 문학의 발상지’라는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유치 추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부대행사로 경주의 인문학적 정체성을 찾는 중차대한 시간인 만큼 경주예총에서 시화전을 벌이고 경주문협에서 축시, 지역 향토가수의 축가 등 소규모 시민축제도 열렸다.
이임수 동국대 교수는 ‘경주와 한국문학의 기원’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역사적으로 경주는 신라천년의 수도이며 한국문학의 시원이며 발상지”라며 “서라벌은 신라의 국가명으로 경주의 명칭으로 사용되다 서울이라는 한국의 수도이름으로 정착된만큼 한국역사에서 수도 서울은 경주에서 비롯됐다”며 국립한국문학관 경주 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신상구 위덕대 교수는 ‘한국문학의 뿌리 도시 경주’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경주는 우리나라 최초 소설인 금오신화의 창작공간으로, 한국기사의 원형인 향가의 창작공간”이라며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이어오면서 문학적 자산이 지속적으로 축적된만큼 국립한국문학관의 입지는 경주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섭 전 한국문협 부이사장은 ‘국립한국문학관, 왜 경주여야 하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주가 지니고 있는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공간의 상징성 △미래를 내다보는 확장성 △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접근성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국제교류 가능성 등을 강조했다.
이상락 문화예술과장은 “경주는 문학의 뿌리가 있는 고장으로, 폭넓은 저변과 역사성이 있는 등 시민 모두가 문학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며 “정부가 유치전 과열을 우려한 가운데 경주는 민간 차원의 학술세미나가 열려 유치활동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019년까지 국비 총 45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문학의 총본산으로 전국 24개 지역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경주시 천군동 140-6(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부지 1만5000㎡)를 건립대상 우선 협상 부지로 제시하며 문광부에 건립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한편 국립한국문학관 경주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는 경주시문인협회, 경주예총, 경주문화원 등 지역 예술계는 물론 경제계, 시민사회계 등 각계각층의 대표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국립한국문학관 경주유치 당위성 14개항을 담은 건의문과 청원서 등을 총리실, 문광부, 경북도 등 정부기관과 국회, 한국문인협회, 경북지역 국회의원실 등에 전달하는 등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역량을 집결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