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겼다. 기자도 반할만큼 훤칠한 청년이었다. 19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논리를 갖춰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김재형 군은 ‘대한민국의 자원’이었다.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피어올랐다. 김 군은 일반적이고 답습적인 성장과정 대신 자신의 꿈을 향해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알게 된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가슴이 뛰었고 이후 지금까지 그 꿈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최근, SNS 커뮤니티를 통해 부산국제모터쇼와 르노삼성자동차,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2016 오토디자인 어워드’라는 위상높은 대회 공모를 알게 됐고 전세계 자동차 디자인 지망생들의 응모작이 답지한 작품 중에서 상격이 가장 높은 부산광역시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 군은 “‘나이트비젼 GT’라는 작품명으로 출품했는데 완전자율주행이 실현될 시점의, 야간고속 무인택시를 디자인 해봤습니다. 미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기대하면서 컨셉과 관련된 스토리를 디자인에 녹여내고자 노력했어요”라며 수상작을 설명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자동차 스케치를 한 것은 오래됐지만 공식적인 대회에서 전문가들이 평가해 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김 군은 인문계열인 경주고등학교에 진학해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으나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다가 지난해 2학년때 학교를 스스로 중단하는 용단을 내린다.
“당시 부모님께서 저를 지지해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가장 큰 지원자였고 큰 힘이 됐습니다“
“앞으로의 행보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명차의 나라 독일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독일어를 준비하고 있고 인물 크로키나 제품 스케치, 빠른 시간내 특징을 정확하게 그리는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좋은 자동차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늘 고민해 본다는 김 군은 트렌드에 강렬하게 어필하는 디자인 보다는 오래 볼수록 디자이너의 의도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예술품으로, 시대를 뛰어넘으면서도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선구적인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더디게 나아가려 합니다. 제 미래에 대한 것 등을 숙고해 천천히 준비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디자인의 원형이 될 수 있는, 길이길이 남을 수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제가 디자인한 자동차가 실현돼 굴러다니면 얼마나 행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