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안강5리 경로당에서는 회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 주최로 ‘할매할배의 날’ 제정과 배경에 대한 설명회와 토론회를 가졌다. ‘할매할배의 날’은 경상북도가 가족 간, 세대 간 소통으로 가족공동체를 복원하고 격대문화의 확산으로 청소년들에게는 인성교육을, 어르신들에게는 삶의 보람과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손주가 부모님과 함께 조부모님을 찾아가는 날로 지난 2014년 10월 제정이후, 의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운동이다. 이날 토론의 취지는 우리나라 가족제도의 변화와 가족공동체 해체로 인한 사회병리현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핵가족의 문제와 조부모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가 이뤄졌다. 권민술(93)씨는 “현대사회에는 내리사랑이 중요하다. 사람맞이를 잘해야 웃음이 묻어나고 사랑으로 화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어른이 잘 해야 모든 가족이 편안하고 일방적인 대화나 예전처럼 가부장적 대화는 어른 스스로 고독과 고립되는 것이며 가족 소통을 막는 일”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문제는 고령층과 비고령층 간 세대 격차와 갈등이 갈수록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생산가능인구(15∼64세) 5.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했지만, 저출산 지속,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인구 진입 및 기대수명의 증가 등으로 2030년에는 고령자 1명을 생산가능인구 2.6명이 부양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지난해 기준 노령화지수는 94.1명이었지만, 2017년에는 104.1명으로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두윤 회장은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만큼 경로당 문화가 잘된 곳은 있지 않다. 누구나 건강, 가정, 경제적 문제를 갖고 있고, 특히 나이 든 우리는 더 그렇다. 우리가 함께 나누고 우리가 바로서야 서야한다”며 “홀로 사는 사람들의 고독을 달래는 최상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마을의 대소사도 함께 토론하고 나누는 일을 할 수 있고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식사도 함께 하며 각자의 건강도 챙기고 매일 만나던 회원이 보이지 않을 때 서로서로 안부를 묻고 걱정을 해주는 멋진 장소”라고 말했다. 권택관(78)씨는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진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 일화를 소개하면서 지혜와 용기, 역경대처 기술에 대한 이야기에 모두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사람이 사람을 반기고 잘 대접해야 하루가 편안하고 한 달이 편안하며 일생이 행복하다. 아름다운 격대문화는 어른이 먼저 만들어 줘야한다”고 강조하자 “맞다 맞아 옳은 말이지요”라며 모두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어르신들이 “매일매일 할매할배의 날이 될 수 있도록 화합과 소통의 자리를 우리가 먼저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하고, “당당하게 살자, 신나게 살자, 멋지게 살자, 져주면서 살자! 안강 5리 당신 멋져”라는 구호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b>윤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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