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학생들이 사용하는 운동장 우레탄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납 성분이 대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경주지역에는 지난해 일부 학교 인조잔디에서 크롬이 검출됐고, 올해는 학교 벽면 석면 자재 사용에 이어 우레탄 납 성분까지 검출돼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학교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깔린 경북도 95개 학교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95개교 중 62개교(약 65%)가 유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지역에는 총 13개 학교에 우레탄 트랙이 깔려 있다. 이번에 경북도교육청이 발표한 우레탄 트랙 유해성 검사 중간 자료에 따르면 흥무초, 신라중, 경주고, 경희학교 등 4개교에서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 4개교 중 납이 가장 많이 검출된 학교는 흥무초로 허용기준치(납 기준치 90 이하)를 21배 초과한 1900이 검출됐으며 다음으로 신라중 1257, 경주고 775, 경희학교 772 순으로 검출됐다. 중간 결과를 발표한 7교를 제외한 황성초, 유림초, 용강초, 감포초, 안강초, 월성초 등 일부 학교에서도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황성초와 유림초, 감포초 등은 납 성분이 검출돼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동장 사용 중지를 알리고 있다. 반면 안강초와 용강초는 납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물질로 운동장을 빼앗긴 아이들 학교는 2000년대 초 ‘학교 운동장 선진화 사업’으로 인조 잔디와 우레탄 트랙을 설치하며 운동장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편한 환경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유해성 여부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이들의 인체에 해로운 납과 크롬, 석면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지난해 인조잔디에서 크롬 성분이 검출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 학교 벽면 석면 검출, 그리고 우레탄 납 검출까지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 운동장은 유해물질로 덮인 셈이다. 흥무초 학부모는 “교실 석면에 이어 운동장 납까지 아이들이 공부하고 뛰어노는 공간이 유해물질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공부하고 뛰어놀 공간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철거가 정답, 하지만 비용이 문제 경주교육지원청은 납이 검출된 우레탄은 전부 걷어내고 안전성이 검증된 우레탄을 재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아이들이 언제다시 운동장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납이 검출된 우레탄의 철거와 교체 비용은 학교당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인조잔디 교체에는 문체부가 예산의 50%를 부담했지만 우레탄 교체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면서 “예산 부담이 커져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체부와 논의해 빠른 시일 내에 우레탄을 교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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