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이 부실 운영과 행정당국의 소홀한 지도·점검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10일 열린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은 경주시가 총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주예술의전당 1층 250㎡ 공간에 마련해 지난 2011년 1월 개관했다.
도서관은 장난감, 아동도서, 각종 시청각 자료 등을 갖추고 취학 전 아동이나 보육시설 등에 대여하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경주시민은 연회비 1만원, 보육시설은 3만원,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는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회원이 2900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장난감 등의 수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여대장과 폐기대장 등 장부상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경주시가 개관 후 5년간 재물조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동은 의원은 이날 사회복지과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장난감도서관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장난감과 DVD의 보유수량을 알 수 없는데 있다”면서 “보유현황을 보면 4045점으로 나와 있는데 이를 확인할 수가 없다. 장난감도서관 홈페이지에는 DVD는 아예 없고, 장난감은 1010점으로만 나와 있다. 현 보유 수량인 4045점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장부상 대여대장과 폐기대장이 있는데 대여대장에 대여된 것으로 된 물품이 폐기대장에도 기재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장난감도서관 운영이 5년 지나는 동안 재물조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고, 장난감 구입을 하면서도 경주시의 지출 품의서조차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지난 2014년 감사에서 장난감도서관 운영 중 불필요한 경비지출이 많아 위탁보다는 직영으로 운영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지적했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장난감도서관 운영비 중 직접수당, 후생복리비, 기관운영비 등이 있는데 복리후생비를 간식비로 사용하고, 기관운영비로 커피 구입을 하는 등 정산서상에 여러 문제점이 발견된 점을 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박승직 제1행정사무감사 특위위원장도 “2015회계연도 결산검사 의견서에도 수천 개의 예산 항목 중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 지도점검을 강화해야한다는 내용으로 2페이지를 할애해 지적한 바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봐도 예산 사용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행정지도감독이 잘못된 만큼 특별사안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조사권도 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순복 복지지원과장은 “장난감도서관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해 조치하고,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