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고(교장 강대춘)는 지난 3~4일 경주시 산내면 국민 청소년수련원에서 21세기를 이끌어갈 따뜻한 인성을 지닌 리더(leader)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父子遊Camp’라는 인성캠프를 진행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이 캠프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성교육의 부재로 인한 사회적 병리현상’에 문제의식을 갖고, 위기 청소년이나 소수 특정인에 국한하여 소극적으로 교육하기보다는 모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고교시절의 압박을 이겨내며 나아가 올바른 부자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했다.
1, 2학년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학생과 아버지 각 20명씩 참여해 학생들은 아버지와 함께 텐트를 치고, 미리 마련한 재료들로 저녁식사 및 요리경연대회를 준비했다. 그 후 진행된 둘레길 산책, 부자관계특강, 숲 속 작은 음악회, 미니올림픽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학생과 아버지는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마음 속 말들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생각과 시간을 공유했다.
평소 가족과의 소통이나 관계정립에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입시경쟁의 압박 속에 내몰린 채 말 못할 외로움과 아픔을 겪는 학생들,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이 겪는 아픔을 자각하지 못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는 등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학교생활을 해 나가던 가운데, 아버지와 함께 행한 이번 캠프를 통해 소통과 치유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 학교생활의 만족도 증진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강대춘 교장은 “공부 잘하고 착하다는 아이들도, 달리 보면 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과하다. 다만 우리 어른들이 차별해 인식하고 또한 마음대로 간과해 버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이런 때에 ‘父子遊Camp’를 진행하면서 다각적인 기대를 한다. 우선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가정의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우리 학교가 기대하는 ‘따뜻한 인성을 지닌 21세기 글로벌 리더 양성’의 과제 실현에도 큰 진전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가한 1학년 이영진 학생은 “누군가가 나에게 이 행사가 가치 있는 일이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가치 있었다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의 나는 분명 예전까지의 나와는 다르고, 아버지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니까. 만약에 다시 한 번 ‘父子遊Camp’을 열게 된다면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학년 김성태 학생은 “평소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는데, 텐트 안에서 단 둘이 있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아버지를 업고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달리는 경기에서는 내가 아버지를 위해 무언가를 해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기도 했다”며 참가한 학생들은 이번 캠프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