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통계 기준 변경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2%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실업률은 전 연령대 실업률인 4.9%의 두 배 이상 기록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경우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본지에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사례를 연재한다.
“창업자들이 자격증에 목메는 것 같습니다. 공예는 자격증을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제품으로 승부해야죠. 자격증이 자신의 실력을 대변해주지 않죠. 자격증을 따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가죽 공방을 운영하는 쑴스레더 손수미(29) 대표는 창업자들이 실력이 아닌 외적인 부분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2013년 작은 자신의 방 책상에서 취미로 시작한 것이 어느덧 자신만의 공간을 가진 공방의 주인장이 됐다.
그는 경주 동천동에서 공방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뒤로하고 경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처음 경주 가 아닌 대구나 서울에서 공방을 시작하라는 말이 많았어요. 공방 제의도 있었죠. 하지만 제 고향에서 나만의 가죽 제품을 만들고 알리고 싶어 경주를 떠나지 않았죠”
미대를 졸업한 손 대표는 자신의 전공을 살리려 가죽공예를 배웠다. 취미로 시작한 가죽공예가 좋아 개인 블로거에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을 올리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졌다고.
“처음엔 명함지갑, 머니클립 등 작은 소품으로 시작했죠. 수강 문의도 생기고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나만의 공방이 필요했죠. 가죽이 좋아 시작한 것이 어느덧 창업까지 오게 됐습니다”
손 대표는 가죽공예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며 시민들이 취미로 가죽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말한다.
“공방들이 가방 등 기존 제품을 따라 만들기 수업을 많이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면 저의 수익이 많아지겠죠. 하지만 그런 공방은 하기 싫었습니다. 가죽공예를 배우는 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제가 공방을 시작한 이유죠”
그는 취미가 창업으로 이어졌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판매처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일이라 강조한다.
“창업의 어려운 점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바로 판매처 확보죠. 가죽공예 수업하고 직접 만든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등 공방 운영에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큰 수익이 되는 것도 아니죠. 개인 공방의 한계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죠”
그러면서 그는 시와 지역 기관들이 청년 창업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판매처 확보를 위해 노력해 봤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역 관광 홍보 매장 등에 제 제품을 소개하고 싶어도 개인이라는 이유로 잘되지 않았습니다. 청년창업자가 홍보할 수 있는 곳이 생긴다면 더 많은 청년창업자들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 대표는 창업자들이 창업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세금 등의 사업적인 부분이다.
“창업은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죠. 창업은 재료 구매와 세금 계산 등 공방일 보다 외적인 일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제품 생산에서 세금 계산까지 혼자서 해내야 하는 것이 창업이죠. 창업자들이 그 부분을 간과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세금 등의 부가적인 일을 혼자서 해내는 것도 자신의 실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