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예대학 총동창회(회장 방종관)가 주최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특강’이 지난달 31일 유림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특강은 구림 이근식 선생을 초빙해 ‘기미독립운동 전후의 우리문학’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구림 이근식 선생은 경주의 시인이자 한국의 시인이며 1928년 건천읍 금척리에서 태어났으며, 교육자로 시인으로 세간의 존경을 받아왔다. 또한 문학을 꿈꾸는 문청들을 위해 경주문예대학을 운영해 수많은 문인 제자를 길러냈으며, 꼿꼿하게 선비 정신을 지켜온 학자로서 경주 원로를 대표한다.
1972년 목월 선생의 3회 추천으로 월간 현대시학 등단 후, 청마 유치환 선생과 경주문협을 이끌었고 경주문협회장, 경북예총회장, 한국문인협회 고문에 이르기까지 창작을 멈추지 않는 원로시인으로 경상북도 문화상, 한국예총예술문화상, 경북문학상, 한국문협 윤동주문학상 수상 등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이날 강의에서 이근식 선생은 ‘기미독립운동 전후의 우리문학’의 시대적 배경은 1894년(고종31년) 갑오경장에서 기미년 3.1운동 전후 약 30여 년간의 문학을 말한다.
봉건주의와 쇄국주의는 여지없이 무너지게 됐고 따라서 많은 학교의 설립과 학술기관 발족, 근대적인 신문 발행, 잡지 발간, 극장 설립 등 새로운 문화운동이 힘차게 일어나 문화사적 커다란 전환기를 마련하게 돼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위한 신문학운동은 매우 큰 문화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갑오경장을 중심으로 일어난 개화사상은 새로운 문예운동을 일으킴으로써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으며 그 중에서도 외국서적의 번역과 더불어 근대적인 신문의 발행과 잡지의 간행이 새문화를 섭취해 육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옛날에 조보(朝報:조정에서 내는 신문)라는 것이 있었지만 이것은 하나의 관용문서에 불과했고 근대적인 신문은 갑오경장이후 서재필에 의해 1896년(건양원년) 발행된 ‘독립신문’이 처음이었다. 문단의 조류를 보면 김동인, 주요한, 전영택, 김환 등의 동인지 ‘창조’를 통해 과거 춘원의 계몽문학을 거부하고 사실주의 문학을 건설했다. 어디까지나 인생 그것을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순수문학운동을 일으켰다.
방종관 회장은 “국내 저명한 문인들을 초청해 진행되는 이 강좌는 경주시민들과 인근주민, 문예대학생들이 한국 저명문학가를 직접 만나 문학의 즐거움을 진지하게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선후배들과의 만남으로 문학의 길을 걷는데 좋은 공유의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윤태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