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추와 김유신 같은 인재를 탁월한 용병술로 키워내며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선덕여왕의 영광의 시대가 뮤지컬로 탄생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4일부터 이틀 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4회 공연을, 이어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10일부터 12일까지 3회 공연을 한다.
제작사인 뮤지컬컴퍼니에이 측은 “뮤지컬 ‘별의 여인·선덕’은 드라마와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한다. 우선 ‘미실’이 등장하지 않는다. 드라마와 달리 선화공주와 귀족들로 작품 속 갈등구조가 채워졌다. 여왕이 등극했다며 당태종은 ‘모란 그림’을 보내 조롱했지만, 오히려 백제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며 군주로서의 권위를 스스로 세워나간 여왕을 그렸다. 여기에 천문학자이자 건축가로 지귀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해 사랑을 곁들였다. 삼국으로 나뉜 한반도는 전시상태였고 귀족들은 당과의 갈등을 유발하는 선덕을 맹비난하고 심지어 외국의 군주로부터 조롱까지 당하는 상황이었던 여왕은, ‘백성과 나라를 위해 나를 바쳤다’며 사랑을 애국심으로 승화시킨다.
뮤지컬 ‘별의 여인·선덕’은 민족사의 가장 다이내믹한 현장을 바탕으로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일반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민족애를 일깨우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통일을 열망하는 백성의 염원에 자신을 바친 ‘민족사의 영웅’ 선덕여왕은 영웅을 그리는 시대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주인공으로 재탄생되었다.
공연 전날인 3일(금) 오후 3시에는 출연자와 제작진이 모두 모여 특별한 이벤트를 펼친다. 선덕여왕의 능 앞에서 ‘왕릉에 울려 퍼진 송덕가’를 주제로 리허설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관계자가 모두 모여 여왕의 능에서 리허설을 펼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