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경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는 의장에 6명, 부의장에 4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의회 전체의원 21명 중, 재선 이상 10명이 너도나도 의장과 부의장을 노리고 있다.
물론 경주시의회를 잘 이끌고 싶은 의원들의 열정을 평가절하해서는 안되겠지만 이렇게 선거가 과열되다 보니 출마예상자들이 서로 흠집을 내는 각종 음해성 루머까지 나돌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과거 경주시의회는 의장단 선거 때마다 진흙탕 싸움으로 전국적인 망신을 싸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 왔다. 금품제공으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가 하면 의장선거에서 떨어진 의원들이 사직서를 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곤 했다. 특히 4년 전 제6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때는 돈을 주고받는 불법선거로 인해 의장 출마자가 구속됐다.
그로 인해 전체 의원들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선거 후에는 의원들 간에 편이 갈리어 시민들로부터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앞서 의원들이 주지해야 할 것은 과거의 부끄러웠던 일을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의기구를 이끌어가는 의회가 또 다시 불법선거로 얼룩진다면 결국 경주를, 시민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주시의회는 시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대의기구다. 의원들도 스스로 민의의 대변자라고 주창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경주시의회가 시민들의 바람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의회를 걱정해야 하는 때도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의장단 선거로 인해 물의를 빚지 않도록 의원들 스스로 페어플레이를 하길 바란다. 경주시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은 의원들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과열되다 보니 내달 10일부터 실시되는 행정사무감사가 자칫 형식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이 온통 자신의 선거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 행감 준비가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는 우려다.
지방자치제에서 의회가 집행부의 예산집행과 사업수행 등에 대해 잘잘못을 밝혀내어 바로잡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주시의회는 매번 행감 때마다 현장중심의 감사, 공정한 감사를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지금은 의장단 선거보다 우선 코앞에 닥친 행감을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의장단 선거로 인해 행감을 소홀히 하는 일은 결코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