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용어에 ‘집적의 이익’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기업 내지 가게들이 서로 인접한 거리에 입지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익을 뜻한다. 기업들은 비슷한 품목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함께 모여 있음으로 생산비용의 절감 혜택을, 소비자들은 유사한 품목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어 편하게 여러 상품을 비교하여 구입할 수 있다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집적의 이익을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대구 약령시, 동대문 의류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미국의 실리콘밸리 등으로 소비자들은 여러 가게를 비교해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맞는 필요 물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기업 또는 가게들은 모여 있음으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집적의 이익을 공공서비스 부분에서도 구현한 사례가 있다. 바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이다. 그 동안 취업서비스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고용센터로, 복지상담은 지방자치단체로, 신용회복 상담은 서민금융센터로 각각 찾아가야만 했다. 각각의 기관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시간과 비용, 번거로움 때문에 아예 서비스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는 각 기관의 담당자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찾아가면 이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통한 ‘투명한 정부, 유능한 정부, 서비스정부’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부운영 패러다임인 「정부 3.0」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 29일 포항·경주 등 경북 동부지역 5개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경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개소했다. 경주고용복지플러스 개소 후 방문자는 전년과 비교하여 월평균 14%(개소 전 월 2252명, 개소 후 월 2553명 방문) 늘어나고 고용센터를 통한 취업자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각 기관의 담당자들이 한 장소에 있어 한곳에서 다양한 상담과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경주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는 실업금여 지급을 통한 구직자 생활안정화를 기반으로, 복지창구에서는 경주시민에게 다양한 복지지원 사업을, 고용센터 및 경주시취업지원센터와 경주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취업역량 강화를 통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서민금융창구에서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민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소의 의미가 있다. 복지 수급자라도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으면 바로 옆의 취업지원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일자리를 소개받을 수 있고 육아, 간병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이 있으면 복지창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러 기관이 한 공간에 있다 보니 다른 기관의 업무정보를 추가로 알게 되면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연계사례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경주시민과 소통하고 좀 더 친근하고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속적인 서비스 내실화가 성공의 관건이다. 서비스기관 간 공간적 통합으로 시작되었지만, 궁극적으로는 고용과 복지 간 정보체계 통합과 프로그램 융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입주기관 구성원간의 화합과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 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고용과 복지, 금융서비스가 완벽한 조화와 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경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경주시민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정착되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핵심동력이 되길 바라며 “일자리를 찾으러 왔는데 복지서비스 까지 받을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어느 한 외국인의 웃음짓던 얼굴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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