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초(교장 김용구)는 지난 19일 ‘할매할배가 손주와 함께 놀아요’라는 주제로 할매할배·손자녀가 함께 감동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김용구 교장은 황남동 어르신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기초·기본 생활 습관을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학생들의 올바른 인격이 형성된다”고 강조하고 “학생, 어르신 모두가 꿈과 희망을 갖는 행복한 황남동이 될 수 있도록 학교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학생들은 어두침침한 눈으로 열심히 색칠을 하는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부채질도 하는 모습 등 흐뭇한 풍경이 이어졌다.
“학생들 사랑한데이” “할매할배요 학교를 찾아주셔 고맙습니다. 할머니 제가 도와 드릴게요”
서로서로 안으며 더워지는 계절을 잘 맞이하자는 의미로 부채에 독도캐릭터를 그리는 작업을 하고 부채를 흔들고 태극기를 높이 들어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은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웠다.
전월생(82) 할머니는 “매년 5월이면 학생들과 경로당에서 어버이날 행사를 가졌다. 그런데 올해는 학교의 큰 배려로 학생들과 미술실에서 함께 공부를 하는 두 번의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쁨도 두 배”라며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다”고 말하면서 황남빵을 학교에 선물하기도 했다.
“졸업한지가 까마득한데 증손주들과 교실에 앉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는 황남초등 4회 졸업생 이상길 씨와 10회 졸업생 최분옥 씨는 시종일관 환한 얼굴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색칠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의 참여로 학교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4학년 박주현과 한여울 학생은 할머니 성함을 부르며 자리를 옮길 때마다 어르신들께 “안녕하십니까? 할머니 할아버지 오셔서 즐거워요”라며 인사를 해 귀여움과 칭찬을 독차지했다.
또 6학년 김기민 학생은 “할머니께서 색칠을 정말 잘해요. 우리들보다 더 고운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발표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고, 5학년 장혜정 학생은 “할머니를 도와드리며 함께 색칠을 하게 되니 진짜 재미있고 보람이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힘드실까봐 안마를 해드릴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얻었다.
할매할배의 날과 더불어 이번 1·3세대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이 지역사회 등에 참여하는 좋은 본보기가 됐고 인성교육은 저절로 이뤄지고 있었다. 타고난 성격을 사람구실을 하도록 품격을 갖게 하는 교육으로 그 기본은 가정교육에 있지만 이제는 학교와 사회도 인성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는 현장이었다.
윤태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