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전통예절원(원장 윤정수)은 지난 21일 이진학 제4기 회장 주최로 병산서원, 하회마을, 소수서원, 영주 선비촌으로 문화유산탐방을 다녀왔다. 병산서원(사적 제260호)의 전신은 고려 말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豊岳書堂)으로 풍산유씨(豊山柳氏)의 교육기관이었는데, 이를 1572년(선조 5) 유성룡이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1613년(광해 5) 정경세 등 지방 유림의 공의로 유성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존덕사를 창건했고, 이곳에 위패를 모셨다. 1620년(광해군 12)에는 유림의 공론에 따라 이황을 모시는 여강서원으로 유성룡의 위패가 옮겨지게 되었다. 그 뒤 1629년(인조 9) 별도로 유성룡의 위패를 마련해 존덕사에 모셨으며, 그의 셋째 아들 유진을 추가 배향(配享)했다. 1863년(철종 14) ‘병산’이라고 사액(賜額)되었으며,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 중 하나다. 경내 건물로는 존덕사·입교당·신문·전사청·장판각·동재·서재·만대루·복례문·고직사 등이 있다. 묘우인 존덕사에는 유성룡을 주벽으로 유진의 위패가 배향돼있다. 존덕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맞배기와집에 처마는 겹처마이며, 특히 기단 앞 양측 8각 석주 위에는 반원구의 돌을 얹어놓은 대석(臺石)이 있는데, 이는 자정에 제사를 지낼 때 관솔불을 켜놓는 자리다. 이진학 4기 회장은 “글과 도덕을 갖추고 의리와 범절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선비이며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인자하며 힘든 일은 내가 먼저하고 즐거워하는 일은 남보다 뒤에 실천하는 사람이 선비정신을 닮은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바꿔나가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손성락 씨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우리의 선비는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한 사람들인 것 같다. 문화탐방을 하는 우리도 사랑과 존경을 받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오늘 탐방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정수 원장은 칠순기념 생신잔치 여행경비를 이번 문화유산 탐방에 기탁해 눈길을 끌었으며, 선비의 정신을 이어받아 예절원을 수료하는 모든 분들이 이 사회를 겸손과 배려로 밝게 하는 일에 앞장서주길 당부했다. 이날 문화탐방은 원장, 예절원 이사 남중호, 남령 최병익을 비롯한 44명의 회원들이 참가했으며, 병산서원 알묘(성균관, 향교, 가묘 등에 모셔진 선현의 위폐에 참배하는 의식)는 문화유산탐방의 의미를 더했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였고 알찬 문학기행이 됐다. 윤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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