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통계 기준 변경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2%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실업률은 전 연령대 실업률인 4.9%의 두 배 이상 기록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경우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본지에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사례를 연재한다. “처음 젊은 사람이 농사를 짓는다고 할 때 모두 이상한 눈으로 저를 쳐다봤죠. 하지만 이제는 그 사람들이 재배 기술을 배우러 옵니다. 젊을 때 농업에 뛰어든 제 선택이 옳았던 거죠” 젊은 사람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농업에 12년 전 뛰어든 에코베리농원 박경환 대표. 그는 농업 창업은 인내, 그리고 소통의 연속이라 말한다. “회사에 근무하다 대학에서 전문 지식을 배워 농업에 뛰어들었죠. 처음엔 작은 땅 하나 없어 주변의 땅을 빌려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박 대표는 빌린 600평 정도의 땅에 당시에는 생소했던 블루베리 재배를 시작했다. 2005년은 블루베리라는 작물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는 성공이란 거창한 꿈이 아닌 작은 희망에서 블루베리를 시작하게 된다. “남들과 같은 작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작물을 선별하고 공부하던 중 시에서 블루베리 종묘 등을 지원하는 기회가 있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그 당시 저에겐 큰 희망과도 같았죠. 그런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의 블루베리 농장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박 대표는 농업 창업자들이 대부분 많은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려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물론 투자금이 많다면 수익도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높죠. 처음엔 작게 시작해 수익금이 적더라도 수익 대부분을 재투자해 자산을 늘리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처음 땅을 빌려 블루베리만 생산했던 박 대표는 현재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백향과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가 재배하는 작물들은 아직 농가에 생소한 작물인 탓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재배 기술을 직접 익히고 있다. 그가 익힌 재배기술과 그동안의 농업 노하우가 쌓여 지역은 물론 전국의 농업인이 그의 농장을 찾아와 기술을 배운다. 현재 포스코 영농지원센터 귀농귀촌자들에게 농업에 대한 강의를 펼치고 있으며 전국 강소농들이 직접 농장을 견학 오면 재배 노하우를 가르쳐 주고 있다. 그는 농업은 마라톤과 같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도 처음 수익이 생기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과실수는 최소 3년 이상 길러야 열매를 맺을 수 있죠. 열매가 열린다고 해서 바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죠” 박 대표는 판로 개척을 위해 온라인을 활용했다. 젊은 농업인의 강점을 활용한 셈이다. “연세가 많은 농민들이 쉽게 하지 않았던 SNS를 활용해 판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70%가 온라인을 통해 발생하고 있죠. 처음엔 영농일기 형식으로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던 것이 이제는 고객과의 소통 창구와 판로의 중요한 매개체가 된 셈이죠.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는 농업 관련 창업은 청년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농사는 이제 일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1차 생산만이 아닌 6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 농업이죠. 청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농업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