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국가와 백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놓은 전사이자, 정신과 육체를 아름답게 수련했던 수도자였다. 시와 가무와 노래에 탁월했던 당대의 풍류 가객이면서도 유불선의 도를 실천함으로써 종교적 갈등을 해소하고 정신적으로 신라를 통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자이면서도 아름답게 화장을 해서 자신을 꾸몄고 말과 입에서는 고매한 학식과 지혜가 넘쳐 났으며 전쟁에 임해서는 조국을 위해 자기 한 몸을 초개처럼 던질줄 아는 용기를 지녔다’ 이들은 신라 ‘화랑(花郞)’이었다. 천년신라 역사 속에서 이들을 빼고는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속에서도 전인적 인격을 가진 그들의 폭풍같은 영웅적 삶을 짐작할 수 있다. 화랑 혹은 화랑도(花郞徒)에 대해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이소윤 작가는 ‘경주에서 길을 찾다’ -틴 에이저, 삼국을 통일하다-편에서 아름답고 위대한 영웅이었던 10대의 화랑들에 대해 쓰고 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는 화랑에 대해 이 작가의 글에서 발췌하고 인용해 구성해 보았다. -“천하의 영웅들은 다 화랑에 모였다” 그런 화랑에 대해 고운 최치원은 이렇게 극찬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화랑을 이렇게 평가했다. 화랑도는 6세기 경 진흥왕때 신라군의 핵심 조직으로 출발했다. 화랑은 화랑과 낭도로 구성되는데 화랑은 지도자로서 진골 귀족 중에서 낭도가 추대해 선출하고 낭도는 다른 귀족과 평민 출신의 자녀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원광법사가 창시한 세속오계를 지키며 사회를, 이끌어가는 아름다운 청년들이라 해 ‘화랑이라 불리게 됐다. 특히 성덕왕때 사람인 김대문의 저서인 ‘화랑세기’에는 당시 낭도를 이끌었던 역대 화랑이 200여 명에 이른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풍류도의 핵심적이고 사상적, 수행적인 면 바탕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실천하도록 해야” 이런 화랑의 기풍을 가리켜 최치원 선생은 ‘현묘한 도’라 하고 ‘풍류도’라 했다. 경주에서 풍류도 이해의 핵심인 한민족 초기 고대사를 궁구하고 현재화해 미래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정형진 현우(玄牛)역사문화연구원 원장은 “풍류정신의 핵심은 ‘홍익인간’이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인데, 최치원이 쓴 난랑비의 서문에서 ‘접화군생(接化群生) 즉, 풍류도인은 지혜롭지 못한 중생들을 만나 교화시킨다’고 한 것은 바로 홍익인간의 다른 표현”이라고 했다. “풍류도는 문무를 겸비한 풍류정신을 가진, 활달하고 호방하고 웅비하려는 의지를 지닌 인재를 길러냈다. 진정한 국학, 즉 풍류 정신의 기본 정신을 발현하기에 가장 합당한 경주에서 교육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또, “경주신화랑풍류체험벨트 사업같은 형상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정신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풍류도의 핵심적이고 사상적, 수행적인 면을 바탕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18세에 풍월주로 선출된 김유신, 황산벌 싸움에서 자신을 던진 어린 화랑 관창 등 영웅들 많아 시대의 아이돌이었던 그들이 역사에 남긴 영웅담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신라 역사에 있어 가장 먼저 거론되는 영웅인 김유신은 18세에 신라 화랑의 사령관격인 풍월주로 선출됐다. 가야국의 시조인 김수로의 12대 손으로 신분적 불리함에도 그는 풍월주가 되자마자 신분의 차별을 철폐해서 평민들도 화랑이 될 수 있는 문을 열어 놓았다. 그 결과 철저한 신분 제도로 이분된 신라 사회를 통합하는데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신분과 파벌로 얼룩진 화랑도 내분을 종식시키고 삼국통일의 꿈을 실어줌으로써 10대의 어린 화랑들은 백전노장의 장수들이 즐비한 고구려와 백제군을 상대로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다. 김유신의 뒤를 이어 16대 화랑의 지도자가 된 ‘보종’이라는 인물은 당시 살아있는 신선으로 불리던 탁월한 현인이었다. 김유신이 탁월한 예지력과 용맹으로 화랑들을 다스렸다면 보종은 고매한 인격과 탁월한 학식으로 화랑들을 이끌어 가히 신라 화랑도에는 세상 영웅들이 다 모였다는 칭송이 자자했다. 또 김유신의 아들로 적진에서 목숨을 바친 원술랑, 황산벌 싸움에서 자신을 던진 어린 화랑 관창, 향가의 주인공이자 당대 최고의 영웅이자 도인이었던 기파랑과 죽지랑, 우리가 승려로 알고 있는 월명사와 충담사도 원래는 화랑이었다. 전설적인 화랑 중 한 명인 관창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감동적인 10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660년, 황산벌전투에서 신라군이 계백장군이 이끄는 백제군에게 고전을 면치 못할 때, 죽음으로써 신라군의 사기를 이끌어 낸 영웅이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사다함의 생애를 통해 어떤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화랑이 배출되는지 들여다보자. ‘그는 내물왕의 7대손이자 구리지의 아들로 갓 열 살이 넘었을때 낭도들에 의해 화랑으로 추대됐다. 이후 1000여 낭도를 거느린 화랑으로 널리 이름을 떨치던 중 15살이 되던 562년 (진흥왕 23)에 가야국 정벌에 참전해서 큰 공을 세웠다. 당시 임금은 밭과 가야인 포로 300명을 그에게 주었는데 밭은 자기를 따르던 병사에게 나눠주고 포로는 모두 풀어주었다. 그는 어릴때 화랑 무관랑과 우정을 맺고 생사를 같이 하기로 약속을 한 바 있는데 무관랑이 병사하자 7일 동안 통곡하다가 따라 죽었다’ 그는 10살이 넘었을때 낭도들에 의해 화랑으로 추대됐다. 그렇다면 다른 낭도들의 나이도 사다함보다 많았을까. 낭도가 되는 나이는 대략 일곱 살 쯤이고 낭도가 되기 위한 준비는 그보다 더 어릴때부터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신라 역사상 가장 순수하고 용기있는 틴 에이저, 삼국 통일의 진정한 주역은 바로 그들 10대들의 이런 놀라운 행동력은 다름 아닌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이미 열 살이 되기도 전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는 세대였다. 그들은 이미 그 때부터 자기 행동과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그리고 유불선의 종교를 몸소 익히고 배우며 학문뿐 아니라 탁월한 수준의 무예실력도 갖추었다. 사다함의 경우 이미 15살엔 천 명이 넘는 낭도를 거느렸다. 당시는 고구려와 백제, 가야 등 주변국과의 전투가 빈번했던 시기였다. 그러니 많은 전투 경험을 쌓았을 것이다. 사다함 생의 백미는 죽음이다. 위대한 화랑이자 화랑의 리더로서 손색이 없는 스팩을 갖춘 사다함은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따라 죽었다. 이런 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사다함 개인의 타고난 뛰어난 인품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화랑으로서 배운 정신과 삶의 방식의 영향이 더 컸을 것이다. 신라는 교육과 현장을 병행한 화랑 제도를 통해 책임감있고 도량이 넓으며 동료를 자기 목숨초럼 아끼고 사라하고 믿어주는 사람을 길러냈다. 무엇보다 귀족이나 상류층 자제들이 솔선수범했다. 신라는 그 아름다운 10대들을 통해 나라를 성장 시켰다. 자존감을 높여주고 호족별로 종교별로 나뉘어진 민심을 통합했다. 신라 역사상 가장 순수하고 용기있는 틴 에이저, 삼국 통일의 진정한 주역은 바로 그들이었다. -화랑교육원,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사업 등 화랑 정신과 문화, 현재에 이어 경주시 남산동에 위치한 1973년 전국 최초의 학생교육원으로 설립된 화랑교육원은 삼국을 통일한 화랑의 얼을 청소년들에게 체득하게 한다. 민족 주체성이 강한 새화랑으로 육성한다는 근본 취지 아래 자아 존중, 이웃사랑, 충효 실천을 바탕으로 참다운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충, 효, 신, 용, 인의 화랑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양질의 수련 활동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또. 민족 정신의 원류인 화랑의 정신과 문화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해 화랑의 정신을 잇고자 하는 노력은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사업은 3대문화권사업의 선도사업으로 신라문화의 핵심 거점인 경주, 청도, 영천, 경산을 중심으로 화랑정신을 체험, 교육, 계승할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책사업이다. 특히, 경주지구는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총괄본부로 국비 600억 원, 시비 333억4800만원, 도비 79억 7800만원 등 총 사업비 1008억 7500만원이 투입되고 있다. 경주시 석장동 일원에 화랑유물전시관, 교육관, 생활관 등 화랑교육·체험·휴양단지를 조성해 화랑도 수련 덕목의 핵심인 도의를 서로 연마하는 핵심거점지구이자 신화랑 활동 인증제 도입공간으로 구축, 화랑정신을 계승·발전시킬 계획인 것. 또 김유신의 길도 조성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는 건축, 조경, 전기, 통신공사 등을 추진 중이고 2017년에는 주요시설을 마무리 및 준공 예정이라고 한다. 경주시 관광컨벤션과 관계자는 “현재 골조 공사 중이다. 전체 공정 중 33%정도 진척되고 있으며 올 연말 까지 약 60%정도 준공될 예정이다. 원래 계획상으로는 2018년까지 준공 완료다. 콘텐츠나 규모 등 모든 면에서 경주가 메인 역할을 하는 장(場)이 될 것이다”고 했다. 한편, 경주에서는 화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촬영하고 있다. KBS2 퓨전 사극 드라마 ‘화랑 : 더 비기닝’이 경주시 전역과 밀레니엄파크 드라마 세트장에서 100%사전 촬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오는 11월 방영 예정.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인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리는 청춘 사극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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