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실시 예정인 ‘경주시의회 2016년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의회가 집행부에 사전 요구한 자료의 항목이 예년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의 자료 요구건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제7대 전반기 시의회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후반기 의장단 선출 등 원 구성을 앞두고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오는 6월 30일 경주시의회 제7대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앞두고 10여 명의 의원들이 물망에 올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장 선거에 6명, 부의장 선거에 4명이나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것. 총 21명의 시의원 중 재선 이상 의원 10여 명이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예년과 달리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 요구자료 현황에 따르면 감사대상인 경주시 실·국·과·소 등에 대한 자료 요구건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올해 요구한 자료건수는 공통 28건을 포함해 제1행감 특위 220건, 제2행감 특위 205건 등 총 425건이다. 7대 시의회 들어 첫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2014년 426건, 2015년 452건에 비해 각각 1건, 27건 감소했다. 부서별로는 제1행감 특위는 시민행정국이 6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산업국 48건, 농업기술센터 28건, 보건소 15건 등의 순이었다. 제2행감 특위는 문화관광실이 57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개발국 40건, 사적공원관리사무소와 정책기획담당관 각각 1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서별로 자료를 요구한 건수도 올해 농정과 축산과 등이 편입된 농업기술센터를 제외하고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요구 자료의 내용을 면면히 살펴보면 지난해 자료 내용과 대동소이해 해마다 질문하던 내용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위별로 소관 부서에 관한 요구자료 내용이 1~2개 부서 이외에는 지난해 자료와 똑같은 질문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자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한 미래사업추진단 소관의 형산강프로젝트 추진현황 등 2건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과·소에 요구한 자료 내용이 지난해와 일치하거나 유사했다. 이 때문에 후반기 원 구성에 따른 혼란 속에서 시의원 본연의 의무에 소홀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 4.13총선을 거쳐 후반기 의회로 접어들며 대다수 의원들이 의장, 부의장 선거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비춰져 우려된다”면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 이어 행정사무조사까지 실시한 의욕적이던 시의회의 모습과는 대조된다. 의회 본연의 의무에 충실히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경주시의회 정례회가 당초 7월에서 6월로 앞당겨 실시됨에 따라 행정사무감사도 정례회 기간인 6월에 실시된다. 이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출납폐쇄기한이 다음연도 2월 28일에서 당해연도 12월 31일로 단축되면서 결산서 작성 시기도 2개월 당겨졌기 때문에 결산승인을 처리하는 제1차 정례회 집회일을 변경한 것. 이에 따라 경주시의회 2016년 제1차 정례회가 기존 7월에서 한 달여 앞당겨진 6월 1일부터 22일까지 22일간 실시하게 된다. 행정사무감사는 정례회 기간 중인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실시된다. 경주시의회는 지난달 20일 열린 제2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행정사무감사계획(안)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르면 2016년도 제1·2행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본청, 직속기관, 사업소, 의회사무국, 읍·면·동 등 경주시 행정사무 전반에 대해 감사하기로 했다. 제1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는 위원장 박승직 의원, 부위원장 이동은 의원을 비롯해 박귀룡, 손경익, 김성규, 엄순섭, 김항대, 장동호, 김영희, 정현주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했다. 소관부서는 감사담당관, 경제산업국, 시민행정국,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노인전문간호센터, 평생학습문화센터, 경주하늘마루관리사무소, 통일전관리소, (재)경주시장학회 등이다. 읍·면·동은 감포읍, 안강읍, 현곡면, 강동면, 양북면, 양남면, 중부동, 성건동, 용강동, 황성동, 불국동 등이다. 제2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는 위원장 이철우 의원, 부위원장 김병도 의원, 위원은 정문락, 김성수, 한현태, 서호대, 한순희, 윤병길, 김동해, 최덕규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소관부서는 공보담당관, 정책기획담당관, 미래사업추진단, 문화관광실, 도시개발국, 사적공원관리사무소, 맑은물사업소, 동궁원, 시립도서관, 차량등록사업소, 의회사무국, (재)경주문화재단,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재)경주화백컨벤션센터 등이다. 읍·면·동은 건천읍, 외동읍, 내남면, 산내면, 서면, 천북면, 황오동, 황남동, 월성동, 선도동, 동천동, 보덕동 등이다. 제1·2행감 특위는 6월9일부터 14일까지 본청 국·과·소 등에 대한 감사와 현장방문을 진행하고, 15일부터 17일까지는 읍·면·동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 감사 장소는 제1행감 특위 문화행정위원회실, 제2행감 특위는 경제도시위원회실에서 진행하며, 읍·면·동은 3일간 각 주민센터를 방문해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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