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문해학교(교장 이광오)는 은혜의 달 5월을 맞이해 지난 13일 경주청년회의소 강당에서 어버이와 스승을 위하고 새내기들이 공부다짐을 하는 이색적이고 감동적인 행사를 치렀다.
어린시절 환경이 여의치 못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할머니들이 공부하는 이곳은 선생님들은 보람을, 학생들은 고마움을, 베풀고 나누는 것이 얼마나 큰 아름다움인가를 느끼게 한다.
이번 행사는 늦깎이 배움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기뻐하는 우리의 어머니이신 어른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푸른하늘 만큼이나 높고 아름다운 오월의 행사였다.
지난 1년간 공부를 열심히 한 우등상과 노력상, 모범상을 40여 명에게 표창했다. 수상자들은 “항상 깨끗한 자세로 모르는 것을 일깨워 주신 선생님을 존중하며 근면성실하고 근검절약하며 배우고 익힘에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글로 화답 했다.
특히 김정숙(68) 할머니는 글 낭송에서 “칠남매 막내였던 나는 엄마가 어릴 때 돌아가셔 많이 울면서 컸다. 동생을 돌보면서 일하느라 학교를 다니지 못해 책가방 돌리며 학교 가는 동무들이 너무 부러워 장독 뒤에 숨어서 많이 울었다”는 대목에서는 자리에 함께한 학생들 모두가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를 준비한 류정출 교감은 “글을 모르면 눈뜬 봉사이니, 열심히 배워 밝은 눈과 귀를 가지면 주변의 도움 없이 기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며 “고목나무도 물주고 가꾸면 잎이 나고 꽃이 핀다. 큰 행사를 도와준 한림출신들로 구성된 ‘다웁게 봉사회’에 고맙다”고 말했다.